우리 몸에서 가장 눈에 띄지 않는 곳이 신체 말단 부위죠. 손끝, 발끝, 머리끝 등등 다양합니다. 노화는 보통 이런 말단 부위에서 시작됩니다. 혈관이 크지 않아 작은 건강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죠. 귀 자주 보시나요? 특히 여성들이 귀걸이를 거는 귓불 말입니다. 나이가 들면 바로 이곳에서 치매 신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치매에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이유 모를 독성 물질이 쌓여 발생하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있고,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돼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가 있습니다. 치매 60~70%는 알츠하이머 치매, 30%는 혈관성 치매예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중에서 30% 정도는 혈관성 치매 끼도 있습니다. 혈관이 망가지면 산소나 영양공급이 부족해서 뇌도 지치고 힘들겠죠.
귓불에 생긴 주름은 혈액 순환이 잘 안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혈액량이 줄면 귓불에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서 지방이 빠지면서 대각선 형태의 주름이 생기거든요. 자, 정리하면 혈관 문제가 있으면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큰 데, 이를 귀 주름으로 알 수 있다는 겁니다.
연구도 있어요. 경희대병원·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치매 환자 471명과 일반인 243명을 대상으로 귀 주름과 치매의 관계를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치매 환자 중 279명(59.2%)에게 귓불 주름이 나타나서 일반인(107명·44%) 보다 발생 비율이 높았습니다. 근데 나이가 들어 귀에 주름이 생기는 게 당연하겠죠? 이게 뇌혈관 문제를 나타내는지 그냥 늙어서 그런 건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나이를 통계적으로 보정하고(…. 방식은 저도 잘 모르지만 여러 계산법을 써서 나이를 똑같이 두는 겁니다) 대뇌백질변성이 심한 사람 중에 귀 주름이 있는 빈도. 치매 환자 중에 귀 주름이 있는 빈도를 확인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뇌백질변성 위험도는 귀 주름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7.3배, 치매 위험도는 2배나 높았습니다. 대뇌백질변성은 뇌혈관이 반복적으로 막히면 나타납니다. 대뇌백질이란 곳에 문제가 생기는 건데, 뇌가 아프면 기억력이나 계산력도 나빠질 가능성이 크죠. 실제 대뇌백질변성은 치매 환자에게 더 많이 나타납니다. 나이와 관련 없이 이미 치매이거나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큰 사람은 귀 주름이 있는 경우가 많았단 의미죠.
혈관 문제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앓을 때 생기기 쉽습니다. 자신이 이런 병을 앓는데 갑자기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없던 귀 주름이 선명해졌다면 빨리 뇌 검사 치매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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