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패혈증은 세균,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전신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말합니다. 패혈증 이전 상태를 균혈증이라 합니다. 균혈증은 혈액을 타고 세균, 바이러스가 전신을 떠도는 상태입니다. 면역세포가 병원체를 없애려고 공격하다가 염증 반응이 심해지는 데 이때가 패혈증입니다.
2.
패혈증이 생기면 발열, 구토, 설사,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납니다.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고열 ▶36도 이하로 내려가는 저체온증 ▶호흡수 분당 24회 이상 ▶심박 수 분당 90회 이상 ▶혈액 검사상 백혈구 수 증가 ▶백혈구 수 감소 중 두 가지 이상이면 패혈증으로 진단합니다.
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폐렴이 패혈증으로 진행합니다. 폐의 염증이 전신에 퍼지면서 심장, 신장, 폐 등 다발성 장기 부전(여러 곳의 장기 손상)으로 이어져 사망할 수 있습니다.
4.
패혈증의 한달 내 사망률은 30~40%에 달합니다. 심근경색, 뇌졸중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병에 대해 잘 모르고, 증상이 다양한데다 진행이 빨라 초기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패혈증은 대중에게 꽤 익숙한 병입니다. 2017년 9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의 개 프렌치불독이 유명 한식당의 대표 김모씨를 물었고, 김씨가 이후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반려견과 입을 맞추거나 개가 사람 상처를 핥을 때 균이 옮아 패혈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6.
여름철인 6월~9월에는 비브리오패혈증이 잘 생깁니다. 비브리오균은 주로 물·바닷물에 살며 온도가 상승할 때 활발하게 증식합니다. 장염비브리오균은 식중독을,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패혈증을 일으킵니다. 비브리오균은 주로 조개, 굴 같은 어패류에 삽니다.
7.
유산균도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균주가 약해진 장막으로 침투해 장 내벽을 타고 이동하면서 패혈증을 유발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괜찮지만 암 환자, 자가면역질환자, 장기이식 환자, 조산아, 단장 증후군,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8.
오염된 주사액으로 패혈증을 일으킵니다. 2018년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고장 난 냉장고에서 60시간 정도 방치됐던 주사약이 투여돼 시술을 받은 환자에게 집단 패혈증이 발생했습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사고도 주사액에 세균이 감염돼 발생했습니다.
9.
요로감염을 치료 안해도 패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요로감염은 주로 대장 내 대장균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성관계, 용변 후 처리 과정에서 옮길 수 있습니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유 없이 옆구리가 아프고 열이 나면 요로 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10.
폐혈증 치료는 항생제나 항진균제를 사용합니다. 패혈증에 있어 항생제의 치료원칙은 빠르게, 강하게, 광범위하게 항생제를 사용(‘hit early, hit hard, and hit broad’)하는 것입니다. 감염 직후 한 시간 내 항생제를 투여하면 생존률이 80%지만 6시간이 지나면 30%로 급감합니다. 원인균에 따라 사용하는 항생제 종류가 달라집니다.
11.
수액치료도 중요합니다. 수액을 통해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고 장기 용적을 유지해 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초기에 1∼2L의 충분한 수액이 정맥에 주사돼야 합니다.
12.
패혈증 치료 기간은 균의 종류, 뇌막염의 유무에 따라 달라지며 보통 1~3주가 걸립니다. 항생제 내성균이 있을 때는 주변 환자가 감염될 수 있어 격리치료가 이뤄집니다. 상태가 위중하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게 됩니다.
13.
패혈증은 초기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감염된 장기에 따라 신경 손상, 후각 마비, 피부 괴사 등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2015년 사망자는 3045명입니다. 패혈증으로 사망한 유명인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가수 신해철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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