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은 위 속의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병입니다. 식도와 위 사이에 식도 괄약근(식도 조임근)이 약해지거나 열려 발생합니다.
식도 괄약근은 평소에는 잠겨 있다가 음식을 먹거나 트림할 때만 열려야 합니다. 위산은 소화·살균을 담당해 산성이 강합니다. 위벽은 보호막이 있어 위산에 녹지 않지만 식도 점막에는 보호막이 없어서 위산이 넘어오면 바로 타들어갑니다. 이를 보호하는 것이 식도 괄약근입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이 기능이 떨어져 발생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heartburn)과 입 냄새, 기침, 목 이물감을 유발합니다. 통증은 가슴 한 가운데, 깊숙한 쪽에 나타납니다. 특히, 식후 30분 이내에 기침과 가슴 쓰림이나 통증이 심해지면 역류성 식도염일 가능성이 큽니다.
마른 기침은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자 결과입니다. 음식이나 위산이 상부 식도나 인후두(입천장과 식도 사이)에 닿으면 반사적으로 기침이 나옵니다. 후두에 염증이 생겨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기침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복압이 상승해 위산 역류가 심해지고 기침이 나서 증상이 더욱 악화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기름진 음식과 술, 커피, 탄산음료는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거나 악화합니다. 과식·야식·폭식도 소화기관에 부담을 줘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합니다. 구조적으로 위-식도 연결 부위 조직 이상(경화증)이나 위 윗부분이 횡격막 위로 올라온 식도 열공 탈장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구조적인 이상은 비만, 임산부처럼 복압이 높은 사람에게 잘 나타납니다.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가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진통제 복용 시 역류성 식도염 발생 위험은 2배 가량 높습니다. 소염진통제를 먹었을 때 속쓰림 등 증상이 심해진다면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만성화하면 점막이 손상돼 궤양이 생기거나 식도가 좁아지는 식도 협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증상 청취 후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진합니다. 내시경을 집어 넣어 식도 손상을 확인합니다. 식도가 손상될 때는 역류성 식도염, 미란성 식도염이라 부릅니. 반면 증상은 있어도 식도가 깨끗하면 비미란성 식도염이라 합니다. 치료법은 같지만 치료기간이 각각 4주(비미란성), 8주(미란성)으로 다릅니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법은 위산 억제제(양성자 펌프 억제제, Proton Pump Inhibitor, PPI) 복용입니다. 위산 분비를 막아주는 약입니다. 제산제보다 효과가 강력해 하루 1번만 먹으면 됩니다. 단, 음식을 먹은 뒤 PPI를 먹으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아침에 일어난 후 규칙적으로 먹는 사람도 많습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PPI를 오래 먹으면 소장 내 산성도가 떨어져 칼슘 흡수가 잘 안됩니다. 뼈가 약해져 골절 확률이 높아집니다. 1년 이상 PPI를 복용한 사람은 안 먹는 사람보다 골절 발생 위험이 42% 높습니다. PPI를 한번만 먹어도 골절 발생 위험이 9% 올라갑니다.
PPI를 먹어도 80%는 증상이 재발합니다. 괄약근이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약을 먹으면서 식습관 개선, 비만 탈출 등 원인을 교정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합니다. 운동은 필수입니다. 운동 종류와 상관없이 주당 29시간 이상 운동한 경우 이 보다 적게 운동한 사람보다 역류성 식도염 위험도가 낮습니다. 비만도가 높을수록, 느리게 걷기 등 저강도 운동보다 빠르게 걷기, 테니스·수영 등 중등도 운동이, 중강도 운동보다는 달리기·축구·에어로빅 등 고강도 운동을 할수록 역류성 식도염 위험이 더 많이 낮아집니다.
항역류 수술 모식도. 위키피디아
약을 먹어도 증상이 낫지 않거나 재발이 너무 잦은 역류성 식도염은 수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항역류 수술(fundoplication)이라 부르는데, 위와 식도의 경계를 근처에 있는 위 조직으로 감싸 느슨해진 식도 괄약근을 보강하는 수술입니다. 위 내용물의 역류를 막는 근본적인 치료입니다
항역류 수술은 미국에서 매년 4만 명의 환자가 받을 정도로 안전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수술 비용이 70만원 안팎입니다. 수술 2~3일 후면 퇴원하고 2~6주간 부드러운 죽 등 유동식을 먹으면 됩니다. 위장관외과, 소화기외과 등 외과에서 담당합니다. 위암 수술을 하는 병원은 대부분 할 수 있는데, 위암 수술보다 난이도가 훨씬 낮아 의료진의 실력에 좌우되는 경우도 드뭅니다.
'건강 HEALTH & BEAUT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염병 걱정될 땐 스마트폰도 손처럼 닦으세요 (0) | 2020.04.01 |
---|---|
만성피로의 원인 '5분 알람' 수면관성을 아시나요 (0) | 2020.04.01 |
패혈증 사망률 30%. 초기 위험 넘기려면 한 시간이 골든타임 (0) | 2020.03.19 |
마스크 가리지 않고 재사용 해도 되는 이유 (0) | 2020.02.25 |
편도염과 인두염, 목감기는 10%만 항생제 치료 대상 (0) | 2020.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