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주기설이 등장했습니다. 신종 코로나가 설령 독감처럼 3~4월에 준다고 해도, 가을이 되면 다시 환자가 증가할 거란 예측입니다. 무증상 감염이 적지 않고, 중국을 넘어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과 중동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이 일어나면서 '주기적 발생' '토착화'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 존재가 밝혀진지 겨우 100일 정도 된, 전에 없던 새로운 바이러스입니다. 환자는 10만 명에 육박하는데 치료제는 없고, 일괄적으로 어떤 약제를 써야 한다는 표준 지침도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신종이긴 하지만, 그 뿌리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준해 치료하는 ‘전략’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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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실제 전자현미경 촬영 모습(feat. 서울대병원, 대한의학회)
인간에게 감염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스 SARS, 메르스 MERS를 포함해 6종류가 있습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더하면 총 7종류죠. 기존에 사스, 메르스 등도 세계를 휩쓸었던 바 있는데, 이 때 치료 효과를 연구한 약물들이 현재 코로나19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치료제는 크게 두 가지 전략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억제합니다. 첫째는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침투하는 걸 차단하는 것. 둘째는 설령 들어갔다고 해도 증식하지 못하게 막아 면역 세포가 이를 처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1번 전략을 위해 쓰이는 치료제는 칼레트라라는 약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는 공통적으로 겉에 오돌토돌한 스파이크 단백질이란 게 있습니다. 이 단백질이 인간 세포의 ACE2란 단백질에 달라붙어 바이러스가 세포로 침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란 이름도 이 구조 때문에 명명됐습니다. 전자 현미경으로 보면 스파이크 단백질이 붙은 모양이 왕관과 비슷하다고 해서 코로나(라틴어로 왕관을 뜻하는 말) 바이러스라고 이름이 붙었죠.
그럼 이 단백질을 만들지 못하게 막거나, 없애버리면 침투가 어렵겠죠? 코로나 바이러스에 이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물질 중에 3-chymotrypsin-like protease(3 CLpro)라는 단백질(효소)이 있습니다. 이 물질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이 바로 칼레트라입니다.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 개발됐는데, 동물실험에서 사스나 메르스에 항바이러스성이 확인됐고 이번에 코로나19가 퍼졌을 때 “혹시나?”해 실제 환자에게도 써봤는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번 전략은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못하게 막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싱가포르 등 글로벌 임상시험이 시작된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란 치료제가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체에 기생하면서 여러 에너지를 끌어다가 스스로를 복제, 증식하는데 사용하는데요, 이때 RNA를 합성할 때 활용되는 효소 RNA의존 RNA 중합효소(RdRp, RNA-dependent RNA polymerase)를 억제해 세를 불리는 것을 막습니다. 아비간도 이와 작용 기전이 비슷합니다. 두 치료제는 뉴클레오시드 아날로그라고 부릅니다. 안타까운 건, 렘데시비르는 임상시험을 하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아비간은 중국 일본에서는 쓰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허가가 나지 않아 쓸 수가 없습니다.
1번, 2번 전략을 모두 적용하는 치료제도 있습니다. 클로로퀸 Chloroquine이란 항바이러스 제제입니다. 원래 말라리아 치료제인데, 사스 등 코로나 바이러스에 치료 효과를 보여 치료제가 없는 지금 환자에게 투여가 권고되는 약제 중 하나입니다. 바이러스가 주변 산성도를 바꾸고 부착 부위에 당화 glycosylation를 유발해 체내에 들어오는 것과 증식하는 것 모두를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스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예방 효과가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백신처럼 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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