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쥔 아기처럼 네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부드러운 심장 박동이 손가락을 타고 온다. 달콤한 유프라치카 핸드크림 냄새가 핏줄속으로 스며들어 심장에 최음제를 쏴댄다. 너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다시 눈을 감고 뜬다.
네 눈은 길위를 지나는 어느 커플과, 이차선 도로위에 엉킨 택시를 쳐다보고 있다. 바라보고 있지만 느낄 수 없다는 듯, 무심한 그 눈과 풍성한 머리결을 찰랑이는 몸짓 모두 살랑살랑 내 애를 태운다. 숨 고르며 하나 둘. 다시 눈을 감고 뜬다. 마주잡은 손부터 가녀린 팔을 감은 검은 색 블라우스, 티파니를 찬 목선까지 더듬듯 오르며 음미한다. 숨이 가쁠 지경이다. 너는 또 내 눈을 바라봤다. 피식 웃는다. 네 눈을 마주치기 위해 나는 자궁 밖을 나온 것 같아. "너 지금 떼쓰는 어린아이 같아".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불을 덮어주지 그래. 내 목에 팔을 감고 나와 밤을 함께 보내준다고 말해. 조용히 다시 눈을 감는다. 처음부터 다시. 지금 바랄건 아무것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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