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6일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부영을지빌딩 지하 1층에 
큐레이팅 서점인 '아크앤북'이 문을 열었습니다.  
단순히 책을 파는데서 넘어서 완구, 문구, 레스토랑까지 한 곳에 모아 
을지로 가볼만한 곳, 한국판 '쓰타야' 라며 입소문이 났죠.

월~일요일 AM 10:00~PM 10:00. 하루도 쉬지 않는 곳입니다.  
간판에서 입구쪽 인테리어는 꼭 1900년대 초 미국을 떠올리게 했어요.
실제 위대한 게츠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고 합니다
"여기부터 새로운 문화가 시작된다"란 느낌이랄까요. 
공중전화 박스(라 쓰고 책 검색대라 읽는다)와 가로등 조명,  
그리고 벤치까지 하나하나 눈길을 끕니다.

이곳에는 3만여 권의 책과 7000개 이상의 브랜드가 260평(859㎡)에 전시돼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어마어마하죠;
답답할 것 같지만 천고가 높아 실제로 개방감이 크고 면적도 훨씬 넓게 느껴집니다.

아크앤북의 시그니처는 아치형으로 만든 `책 터널`. 
8000권의 책에 자석을 하나하나 넣어 천정에 고정시켰다죠. 
오는 사람들 너나 할 것 없이 사진 찍기 바빴습니다. 
저도 물론 한 장 찍었고요 ㅎㅎ 생각한 데로 '인생샷' 건지기 좋은 공간입니다. 

고양이 인형이 있는 곳은 고양이 관련 책만 모인 식..


일반 서점과 비슷하게 책은 분야별로 구분돼 있습니다.
보통 서점에는 "오늘의 선택" 이라거나 "베스트셀러"
이런 광고 매대가 있는데 여긴 없어요.
반면에 저는 소설을 좋아해 책을 찾아 돌아다녀봤는데
그것마저 찾지 못하겠더라고요;;
근데 잡지면 잡지, 힐링(여행이나 스티커 북 같은)처럼 비슷한 주제들은 서로 묶여 있습니다.
소설만 없나봄...


전자책만 따로 볼 수도 있는데요.
감각이 돋보이는 큐레이션도 눈길을 끕니다.
앉아서 책 읽을 자리도 많았고
자리마다 콘센트와 USB 충전기가 설치돼 있어 무척 편리하네요.


좀 충격적인 건 서점과 음식점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인데요
초밥, 피자, 아이스크림, 빵집, 중국 음식, 태국 음식 등등
음식점들이 책과 바로 맞닿아 있습니다.
공조시설을 아주 잘 해놨는데 냄새 1도 없어 다시 한번 놀랐죠;;
냄새 밴 책은 아마 책 터널로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PS.
을지로 아크앤북을 만든 곳은 오티디코퍼레이션입니다. 잠실 롯데월드몰의 '어반스 코트', 서소문 '오버더디쉬', 여의도 '디스트릭트', 광화문 디타워 '파워플랜트', 성수동 ‘성수연방', 스타필드하남 '마켓로거스' 등 상업시설을 개발한 곳인데요, 최근 과도한 임차료와 관리비를 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이미지가 많이 나빠졌죠. 그렇게 보면 겉만 봐서는 좋은 좋은 것을 잘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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