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눈에 띄는 증상이 없었고, 그래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병에 다 나았다면? 이런 가설이 정설이 되는 모습입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우리나라 국민 상당수가 이런 '무증상 완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할 때 감염병 전문가들은 독감처럼 기침, 고열처럼 증상이 있을 때 감염력이 있을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무증상 감염을 '가짜 뉴스'로 보는 시각도 있었죠. "무증상이 아니라 증상이 나타났는데 본인은 모르는 것"이란 말장난과 같은 설명이 난무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이런 설명은 흔히 쓰이지만 말이죠. 상식적으로 증상을 본인이 모르면 무증상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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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무증상 감염이 실제 '진짜 뉴스'가 된건 역학조사 데이터가 쌓이고 나서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그 사람과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는데, 역학 조사에서 꽤 오래 전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사람의 가족, 지인, 동료 등이 별 문제 없이 사는 경우가 많았던 겁니다. 

집단 감염 후 전수조사에서는 이런 '무증상 감염'을 뒷받침할 근거가 더욱 명확합니다. 보통 병원이나 직장 등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 전체 직원, 관리자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가 이뤄지는데 증상이 없는 '숨은 환자'가 엄청 많았던 겁니다. 그것도, 한 사람이 코로나19를 퍼트렸다기엔 설명되지 않을 정도로 감염이 널리 퍼졌구요. 즉, 증상이 없는 사람이 감염력이 없다고 하면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던 겁니다.

이에 지난달 초 정은경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특성이 초기, 경증에 굉장히 큰 전염력"이 있고 "심지어 발병하기 전에 바이러스가 분비가 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합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초기 확진 판정을 받고도 무증상인 환자가 5명 중 1명"이라고 설명합니다. 기침, 가래 등 의심 증상 없이 병이 낫는 경우가 20%나 된다는 겁니다. 요약하면, 무증상 감염이 실제 이뤄지고 있단 거죠.

질본 페이스북, 어쩌면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1명은 코로나 무증상 감염자일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은경 본부장은 무증상 감염의 예측 규모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 본부장은 “기 확진자 대비 많게는 50배 가까이 (숨은) 감염자가 있었다는 보도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증상 감염은 건강한 젊은 사람만 나타날까요? 몸이 건강하면 바이러스에 걸려도 금방 이겨내 증상이 없는 거다 생각하지만 아닙니다. 오히려 면역력이 약한 소아, 영유아, 고령층, 고혈압 당뇨병 환자 등이 증상 없이 병만 진행할 가능성이 커요. 몸이 약해서 바이러스에 싸울 힘도 없는 겁니다. 폐렴을 예로 들어도, 노인 폐렴 환자 5명 중 1명은 이런 이유로 증상 없이 폐렴 진단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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