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혈액 내 포도당(줄여서 혈당)이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 음식도 먹지 않은 공복 상태에서 혈당이 126 mg/dL 이상, 식후 2시간 혈당이 200 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3.8%로 500만명에 육박합니다.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를 포함하면 거의 2배 많은 948만명에 달합니다. 이 정도면 '국민병'이라 할만합니다.

 

 

당뇨병일 떄는 혈당을 낮추는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생활요법도 도움이 되는데요, 사실 당뇨병이라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라고 해도 얼마냐 실천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떨어지기도 하고 실제 100% 실천하기도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최근 강조되는 것이 당뇨병 예방 약물입니다.

 

 

실제로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8월 '2021 당뇨병 진료지침 제7판(요약본)'을 개정 발표하면서 당뇨병 예방 약물에 대한 부분을 공식화했습니다. 메디컬옵저버에 따르면 당뇨병학회는 진료지침을 통해 “30~70세의 BMI 23kg/㎡ 이상인 당뇨병전단계 대상자에서 제2형당뇨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메트포르민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무작위대조연구, 제한적권고)”고 적시했습니다. 우리나라 당뇨병 진료지침에서 당뇨병 예방을 위한 약물치료 전략을 권고하며 구체적인 계열명까지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당뇨병 예방에 ‘메트포르민’ 명시 - 메디칼업저버

대한당뇨병학회는 최근 2021 당뇨병 진료지침 제7판(요약본)을 개정·발표했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완정 개정된 이번 가이드라인은 △제2형당뇨병의 진단과 예방 △혈당조절 목표치 △제2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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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포르민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당뇨병 치료제입니다. 먹는 약인 경구용 혈당강하제로써 네이버지식백과에서는 "간에서 포도당이 생성되는 것을 막고 장에서는 포도당의 흡수를 감소시켜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을 개선한다"고 설명하네요.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져 발병하는데 혈당 조절에 실패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양이 부족하거나 둘째, 인슐린이 있는데도 몸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메트포르민은 후자에 해당하는 문제를 바로 잡는 약으로 이런 인슐린 저항성 개선은 실제로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가 해당하는 제2형 당뇨병의 주요 치료 목표이기도 합니다. 용량과 증상에 따라 하루 2~3회 복용하면 됩니다. 단독 복용 시 저혈당 부작용이 거의 없고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심각한 편이 아닌 안전한 약입니다.

 

 

독특하게 메트포르민은 항암 효과와 항노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것도 다수의 연구를 통해 이런 효과가 밝혀진 '검증된' 약물이라고 하는데요. 미국국립보건원에서 생쥐에게 메트포르민을 복용하게 한 결과 생쥐의 수명이 거의 6%(사람으로 따지면 5년 정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암 발생률도 낮아졌는데, 2011년 대한내과학회 추계학술발표논문집을 보면 당뇨를 동반한 4기 대장암 환자에서 완화항암약물요법에 추가된 metformin의 암억제 효과와 완치목적의 수술적 절제 후 metformin의 재발 억제 효과를 후향적 연구로 비교한 결과 항암치료 대상 그룹은 metformin 복용군과 비복용군에 별 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완치목적의 수술적 절제를 시행한 환자군에서는 무병생존기간
은 metformin 복용군(2650±566일)이 metformin 비복용군(670±176일)보다 평균 4배 가량 늘었다고 합니다. 전립샘암이나 췌장암 생존율 개선도 보고됐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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