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정한 질병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치료를 위해서는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비만 치료 약에 대한 정보는 부실한 편이죠. 헛구역질 구토 환각 등 약물 부작용이 도시 괴담처럼 퍼져 치료를 주저하는 환자도 많습니다. 대한의사협회에서 발행한 논문을 토대로 비만 치료제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살펴봅니다.


비만 치료 고려사항

 

비만 치료제를 복용하기 전 고려해야 할 점은 비만 약물이 골밀도 감소나 근육량 감소 등 체중 감량에 따른 문제와 더불어 약물 자체에도 부작용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약물 사용 후 3개월 내에 원래 체중의 5% 이상의 의미 있는 체중감소가 없다면 새로운 치료 전략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 외래에서 약물 요법을 시행하는 경우라도반드시 생활 습관 관리를 병행해야 합니다. 

 

 

식욕을 억제하는 약 

 

펜터민 영어로 phentermine과 디에틸프로피온 diethylpropion, 펜디메트라진 phendimetrazine, 마진돌 mazindol은 모두 부신에서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시상하부에서 식욕을 억제하도록 작용하는 약입니다. 흔히 교감신경 효현제(교감신경 효연성 아민)이라 부릅니다. 가장 널리쓰이는 약은 팬터민으로 무려 1959년에 FDA에서 비만 약제로 승인을 받은 이후 60년이 넘게 쓰이고 있습니다. 약물 의존성이 있어 1973년부터는 3개월까지만 사용하도록 허가 사항이 변경됐습니다.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약

 

오를리스타트 orlistat는 장에서 중성지방이 흡수 가능한 유리 지방산 형태로 분해되는 과정을 억제해줍니다. 쉽게 말해 지방을 먹어도 흡수하지 못하게 막는데요. 이를 가리켜 췌장 지질 분해 효소에 대한 선택적 억제제로 풀어서 설명하기도 합니다. 지방의 30% 정도를 대변으로 내보내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식욕 조절 효과는 없다고 하네요.

 

펜터민을 업그레이드 한 약

 

펜터민-토피라메이트 캡슐(phentermine/topiramate CR)도 NB와 마찬가지로 펜터민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병용 제제입니다. 토피라메이트는 간질을 치료하는 약물로 이전부터 뇌전증 환자에게 쓰였는데, 사용 시 체중 감량의 효과가 나타나 비만 약제 후보로 거론되던 약물이었습다. 이 두 약제를 기존에 사용하던 용량보다 저용량으로 병합해 부작용은 줄이고 약효는 높인 것이 이 캡슐입니다.

 

비만 치료 효과
펜터민-토피라메이트 캡슐은 여러 비만 약제의 효과를 분석한 메타분석 연구결과, 현재 사용되는 비만 약 중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CONQUER) 결과 이 약을 먹은 쪽은 먹지 않은 쪽보다 6~8kg 정도 살이 더 빠졌고 지질, 혈당, 당화혈색소, 혈압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연 치료제이면서 비만 치료제인 약

 

 

부프로피온 bupropion은 우울증과 금연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입니다.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 재흡수를 억제하는 억제제인데요 즉, 먹으면 도파민 활성도가 높아지는 약입니다. 시상하부에서 이들 신경전달물질의 농도가 높아지면 식욕을 억제하는 pro-opiomelanocortin 뉴런이 활성화하고 도파민이 충분해져 '헛헛한 마음'을 음식으로 보상하려는 생각이 사라집니다. 음식 생각을 사라지게 만드는 약이죠. 부프로피온의 이런 효과는 날트렉손이란 성분과 만나 강화되는데 그래서 날트렉손-부프로피온 서방정(naltrexone ER/bupropion ER, 줄여서 NB)이 비만 치료제로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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