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더입니다.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모두 예방접종은 하셨나요? 면역력이 떨어지는 당뇨병 고혈압 환자나 65세 이상 노인, 아이들은 미리미리 백신을 통해  독감, 대상포진처럼 위협적인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게 최선! 입니다. 바이러스는 항상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심지어 몸에 매일 지니지만 모르는 바이러스도 있죠. 바로 입술 포진 구순염과 성기 물집을 만드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입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전 국민 10명 중 6명이 감염됐다고 할 정도로 매우 흔합니다. 대게 증상이 치명적이지 않아서 자기가 감염된 줄 모르는 사람이 많죠. 바이러스 감염 경로도 일상적이고 매우 단순한 피부 접촉입니다. 뽀뽀를 할 때, 수건을 같이 쓸 때, 입술에 손을 댄 다음 다른 사람을 만질 질 때 전파돼요. 아이가 귀엽다고 얼굴을 부비부비하거나 볼을 꼬집다가 감염됩니다. 실제로 영아 유아 때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ㅠㅠ 귀여운데 그럼 만지면 안 되냐... 고 하신다면 일단 피곤하고 몸이 힘들 때는 최대한 애정표현을 자제하시면 됩니다. 특히, 입술 주변에 물집이 보일 때는 숨어있던 바이러스가 활동한다는 ‘신호’니까 최대한 접촉을 피하시는 게 좋아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종류는 현재 80종 이상이나 발견됐습니다. 이 중 8종이 인간에게 질병을 유발합니다. herpes simplex virus -1 (HSV-1, 1형), herpes simplex virus -2 (HSV- 2, 2형), varicella zoster virus, cytomegalo - virus, Epstein-Barr virus, human herpesviruses 6과 7, 카포시육종 관련 herpesvirus (type 8)….(영어 싫어..ㅠㅠ). 종류에 따라 뇌수막염, 안면마비처럼 치명적인 병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이 중에서 기억해야 할 건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과 2형입니다. 주로 입술 헤르페스는 1형, 성기 헤르페스는 2형이 일으킵니다. 요즘에는 2형이 입술 포진을 일으키고 1형이 성기 물집을 만드는 교차 감염이 일반적인 상황이라(바이러스 감염자가 워낙 많아서요) 구분이 모호해지기도 했죠. 무튼 이런 바이러스가 평소 신경절에 잠복했다가 스트레스, 과로, 발열, 월경 등의 호르몬 변화와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 활성화돼 피부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물집이 났을 때 이게 헤르페스 바이러스 때문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은 첫째,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인한 물집은 포도송이처럼 무리 지어 나타나는 게 특징입니다. 둘째, 전조 증상이 있습니다. 물집이 나타나기 1~2일 전에 입술이나 성기에 감각이 이상하거나 가렵고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만약 몸이 허약해 증상이 자꾸 재발하는 사람이라면 전조 증상이 없거나 약하게 나타나요. 물집이 지속되는 시간도 원래는 3주인데 1주 안팎으로 짧아집니다. 권투로 치면 처음에는 강 펀치, 재발할 땐 잽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대부분의 단순 헤르페스 감염으로 인한 물집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해당 부위를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기만 해도 자연히 낫습니다. 구순염을 구강암이 아닌지 걱정하실 수도(?!) 있는데 암일 경우에는 통증이 거의 없고 지속시간도 길어요.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몸 안에서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면 증상도 빨리 사라지고 전염 위험도 낮출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항바이러스제가 재발률을 떨어트리진 못한다고 하네요. 

입술 물집 났다면 수건도 같이 쓰지 마세요!


바이러스 치료제로는 먹는 약, 연고, 주사로 나온 아시클로버 Acyclovir가 가장 많이 쓰입니다. 이름에 아시클로버가 들어간 약, 조바락스가 유명하죠. 발라시클로버 Valacyclovir, 팜시클로버 Famciclovir도 있습니다. 팜시클로버는 체내 들어가면 펨시클로버 Penciclovir로 변환돼 이렇게 부르기도 해요. 디나비르 크림이 알려져 있고, 입술 물집을 치료하는 Docosanol 10% 크림, 아브레바도 자주 쓰입니다. 항바이러스 연고는 일반 약국에서도 살 수 있지만 먹는 약은 피부과 등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해요.

항바이러스제는 증상이 나타나고 바이러스 복제가 덜 한 첫 48~72시간 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피부가 붓고, 따끔거리는 전조 증상이 나타날 때부터 쓰면 더욱 좋고, 먹는 약과 크림을 같이 쓰면 훨씬 빨리 증상을 조절할 수 있으니 기억하세요!

2019/11/28 - [건강 HEALTH & BEAUTY] - 여자 성기 헤르페스 증상. 남자보다 흔하고 위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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