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더입니다. 성인의 60%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감염돼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어릴 적 감염된 부모나 어른에게 뽀뽀를 당하(?)거나 같이 수건을 쓰는 등 생활하다 감염됩니다. 감염 경로가 다양하고 흔한 데다,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숨어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경우가 흔해요.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가 심할 때는 언제든 활동을 재개해 입술과 성기에 오돌토돌 포진과 물집을 만들어 냅니다. 저 멀리서 “그 땐 나도 깡패가 되는 거야(feat. 곽철용)”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네요… 미국 통계에 따르면 성기 헤르페스의 경우 12세 이상에서 우리나라 전체 인구 정도인 약 4500만명이(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됩니다. 청소년과 성인 5명 중 1명꼴로 많은 건데 여자 환자가 남자보다도 더 많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피부 접촉을 통해 감염됩니다. 성기 헤르페스도 마찬가지로 주요 감염 경로는 성행위 성관계입니다. 콘돔을 껴도 바이러스는 전파됩니다. 성기 헤르페스는 입술 헤르페스와 원인이 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종류(유형)가 다른데 각각 입술은 1형, 성기는 2형입니다. 근데 요즘은 이런 구분이 모호해졌어요. 성기에서도 1형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구강성교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돼요. 실제 미국 피츠버그 대학에서 1998~2000년에 걸쳐 임신을 하지 않은 18세~30세 여성을 조사한 결과 커닐링거스 cunnilingus, 즉 성기의 구강 섹스를 받는 여성은 헤르페스 1형 감염 비율이 구강성교를 받지 않은 여성보다 약 9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헤르페스는 성생활이 문란하다고 감염되는 병은 아닙니다. 말씀 드렸듯 성인 5명 중 1명이 걸린 상태이고 대부분은 본인도 몰라요. 많은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도 성생활도 활발히 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다만, 남녀 모두 증상이 확실히 보이는 데도 스스로 이를 부끄럽다고 쉬쉬하거나 애써 무시하는 일은 성 파트너에게 헤르페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합니다. 입술 헤르페스나 성기 헤르페스 모두 물집(수포)처럼 증상이 생겼을 때는 바이러스 활성화 시기로 전염력이 있습니다. 신경절에 잠복해 있을 때, 즉 증상이 없을 때는 전염력이 거의 없어 뽀뽀를 하거나 성관계를 해도 문제가 안 됩니다. 하지만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피부 접촉을 자제해야 됩니다. 여자의 바이러스는 태어나는 아이에게 바로 옮기도 합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태반이나 자궁을 통해 태아에게 가진 않지만, 출산 시 태아가 산모의 자궁경부나 질을 지날 때 활성 상태의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즉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치료제로 치료가 가능하니 여성은 본인이 헤르페스 바이러스 증상이 있거나, 앓는다는 점을 안다면 이를 의사에게 알리는 게 안전해요. 


남자 여자 헤르페스 증상은 1단계 성기가 부풀면서 가렵고 화끈거립니다. 2단계 수포, 물집이 생기고 3단계, 이게 터져 진물이 나고 궤양이 생깁니다. 두통, 열, 배뇨 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감기로 오해하기도 해요. 처음 감염 시에는 성관계 후 7일 전후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여자의 경우 질 입구에 오돌토돌한 수포가 많이 생기고 아프면 헤르페스 바이러스 때문일 수 있으니 바로 산부인과로 가세요. 요즘은 잘 없지만 질 입구에 통증 없는 응어리가 보이면 매독일 수 있습니다. 역시 곧바로 산부인과로 가셔야 합니다. 남자는 비뇨의학과로 가시면 돼요. 

참, 물집이 잡혔을 때 이를 없애려고 터뜨리는 건 안됩니다. 물집이 터지면서 그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주변에 쫙~ 쏟아져 나오는 겁니다 ㅜㅜㅜ 절대 하지 마세요.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몸 안에서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다만,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면 증상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고 전염 위험도 낮출 수 있어요. 항바이러스제는 조바락스 같은 아시클로버 Acyclovir, 발라시클로버 Valacyclovir, 팜시클로버 Famciclovir를 먹는 약이나 정맥 내 주사를 통해 주입합니다. 무조건 빨리 치료할수록 좋아요.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이 아니라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약이라 이미 퍼져버린 뒤에는 효과가 적습니다. 처음 성기 헤르페스가 나타난 환자라면 72시간(3일) 내에, 재발한 환자는 24시간 내에 먹는 약이나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물집이 잡히기 전에 붓고, 따끔거릴 때부터 쓰면 가장 베스트고요!

1년에 6회 이상 증상이 재발한다면 지속 억제 요법 Chronic suppressive therapy을 씁니다. 매일 일정 용량의 약을 먹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건데 70~80%에서 증상 조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요. 재발 횟수가 적은 환자도 효과는 있습니다. 아시클로버는 최대 6년, 발라시클로버나 펨시클로버는 최대 1년까지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증상을 조절하다 보면 시간이 지나 자연적으로 재발 횟수가 점점 줄어든다고 합니다.

 

[관련 포스팅]

헤르페스 바이러스 아이에게 뽀뽀하다 옮기는 경우 많아요

항생제는 세균감염 치료제지 예방약이 아닙니다2

가을철 전염력 강한 옴, 온 가족이 함께 치료 받으세요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