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 청심원, 청심환과는 처방 효능 완전 다른 한약이죠

안녕하세요 아더입니다. 동의보감에 수록됐으면서 약재가 귀하고 효능이 뛰어나 왕실을 비롯해 고관대작이 먹던 약. 바로 한방 3대 명약인데요. 첫째 경옥고, 둘째 공진단, 마지막은 청심원입니다. 근데 청심원과 청심환을 헷갈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앞서 공진단의 복용법과 효능 부작용에 대해 다뤄봤었는데, 이번엔 청심원과 청심환의 차이와 효능, 부작용, 복용법을 한의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2019/08/05 - [건강 HEALTH & BEAUTY] - 나만 알고 있던 경옥고 복용법 세가지

나만 알고 있던 경옥고 복용법 세가지

 

청심원으로 유명한 제품이 바로 광동 우황청심원이죠, 광동 우황청심환? 뭔가 이상합니다(저만 그런가요 ㅎㅎ). 실제 동의보감에 기재된 한약은 우황청심원입니다. 우황으로 만든 청심원이란 뜻이에요. 그렇다고 청심환은 청심원 짝퉁은 아니고요, 중국과 홍콩 등에서 실제 유통되는 약입니다. 하지만 한방 3대 명약에 해당하지 않을 뿐이죠. 중국의 청심환은 한국의 우황청심원과 아애 다른 처방입니다.

일단 들어가는 재료부터 다릅니다. 우황청심원 재료는 우황을 포함해 백출, 시호, 길경, 행인, 백복령, 천궁까지 들어가는 한약재만 30종에 달합니다. 반면에 청심환은 우황 외에 5가지 혹은 10가지 한약재로 구성된 한약이에요. 당연히 처방이 다르니 효능도 다르죠. 중국에 청심환이 있는데도 우리나라 우황 청심원을 친교의 의미로 보냈고, 중국 사절단이 구하지 못해 안달 났다는 기록이 있는 걸 보면 아마 우리의 것이 더 좋은 것이었을지 싶습니다.

이제 청심환이 아니고, 우황청심원이 전통적인 명약이란 건 아시겠죠. 광동제약에서 만드는 것도 우황청심원입니다. ㅎ

우황청심원은 몸이 허하다고 하루에 한 알(병)씩 먹는 그런 약은 아닙니다. 공진단은 공복에 먹는 게 효과적이지만, 우황청심원은 보약이 아니고 치료제 그것도 응급 시 주로 먹는 약입니다. 동의보감에 “중풍에 인사불성 하고 손과 발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할 때 사용한다”고 적혀 있을 정도로 뇌졸중이나 안면마비, 전신마비, 자율신경실조증, 인사불성 등에 두루 쓰입니다. 복용 시 신경이 안정되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긴장이 풀어지는 효과가 커서 요즘도 시험이나 면접 보기 전에 먹는 사람이 많죠.

우황청심원은 굉장히 강하고 빠르게 효능이 나타나는 한약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한의사들은 몸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식후에 먹는 게 좋다고 권해요. 환제는 한 알, 물약도 한 병(50ml)이 복용량입니다. 만일 건강한 사람이 심리적 안정을 위해 먹는다면 30분~1시간 정도 전에 먹으세요. 근데 처음 먹거나, 오랜만에 먹는다면 1회 복용량을 다 먹지 말고 절반 정도 먹어 보는 게 좋습니다. 너무 졸리거나 반대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긴장감이 커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거든요.

광동 우황청심원도 생약성분 의약품으로 개인의 체질에 따라 효과가 달리 나타날 수 있어요. 처음에는 먼저 조금만 먹어보는 좋습니다. 빨간 박스의 광동우황청심원은 유당(젖당)이 있어서 우유 마실 때 배가 꾸르륵대는 유당불내증이 있을 땐 비슷한 꼬르륵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아픈 데가 없는데 보약처럼 먹는 건 오남용에 가깝다는 점도 기억하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