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더입니다.
땀은 여름을 알리는 전령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이마나 겨드랑이에 땀이 맺힐 때 “아 여름이구나” 체감하죠. 땀이 흐르는 건 오른 체온을 낮추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뇌와 호르몬, 자율신경이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며 의식하지 않아도 하루 생수통 한 병(0.5L) 이상의 수분을 땀으로 쏟아냅니다.
근데 땀이 꼭 더워서 나는 것만은 아닙니다. 긴장되거나, 무서울 때 ‘식은땀’이라는 게 흐르죠. 나아가 덥지도 않고, 긴장하지도 않았는데 땀이 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땀이 흐르는 것 때문에 생활이 불편할 정도면 다한증이라 보는데요, 대부분 유전적인 소인이 작용하지만 갑상샘 기능 항진증이나 결핵, 암처럼 숨은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해 꼭 감별해야 합니다. 땀이 많이 나면서 손발이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릴 때, 유독 밤에만 땀이 날 때는 병원을 찾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다한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뇌, 호르몬, 자율신경 중에서 특히 주목받는 건 자율신경 중 하나인 교감신경입니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두 종류가 있는데요. 인체가 에너지를 태우는 불이라고 보면 자율신경은 기름, 부교감신경은 물과 같습니다. 예컨대 긴장되거나 무서울 때, 긴박한 상황에 부닥칠 때 우리 몸은 스스로 교감신경의 스위치를 켭니다. 체내 에너지를 태우고 근육에 혈액을 공급해 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죠. 이를 식히기 위해 식은땀도 납니다. 반대로 쉴 때는 부교감신경이 켜집니다. 몸이 나른하고 평온해지면서 땀이 줄고 소화가 됩니다.
다한증에는 이런 교감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많습니다. 본인은 모르지만, 교감신경이 정상인에 비해 크고 신경세포 수도 많은 편이죠. 근데 무엇이, 어떻게 교감신경에 작용해 다한증을 유발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흔히 뇌→호르몬→자율신경 순으로 신호가 이어지면서 자율신경의 스위치가 켰다 끄는데, 자율신경은 그 이름처럼 뇌의 지시를 받지 않아도 스스로 작동하기도 해 원인 파악이 어렵습니다. 질환으로 인한 다한증을 제외하면 “교감신경이 항진돼(예민해) 이유 없이 땀이 나는 것”이란 애매한 답밖에 내놓을 수 없는 형편이죠. 다한증에 뚜렷한 치료법이 정립되지 않은 이유입니다.
땀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이나 보톡스 등은 효과가 단기적입니다. 현재로서 가장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내는 치료법은 교감신경 절단술이나 교감신경 절제술 즉, 수술입니다. 교감신경이 관련이 있으니, 교감신경의 작용을 억제하면 다한증이 치료될 것이란 생각에 수십 년 전 개발된 치료법이죠. 땀이 나는 부위와 연결된 교감신경을 차단해서 땀을 줄이는 겁니다.
하지만 땀을 없애자고 교감신경을 모두 잘라버리면 체온 조절, 소화 등 자율신경이 맡는 일을 모조리 없애는 셈입니다. 사람이 살 수가(진짜로요) 없겠죠. 그래서 교감신경 절제술은 장기와 직접 이어진 교감신경이 아니라, 교감신경끼리 소통하는 가지를 잘라냅니다. 교감신경이 워낙 중요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우회로를 만들어 놓은 건데, 이걸 차단해서 교감신경에 대한 활성을 낮추는 겁니다.
교감신경은 우리 몸의 중앙에 있는 척수(척추 속에 있는 신경 다발)에서 좌우로 쌍을 지어 뻗어 나갑니다. 교감신경이 주로 가슴(흉추) 부위에서 뻗어 나가 교감신경 절제술은 신경외과가 아닌 흉부외과가 담당합니다. 흉부외과에서는 가슴 쪽에 작은 구멍을 두 개 내고 한쪽에는 내시경, 다른 쪽에는 전기칼을 넣어 보면서 절단하는 방식을 주로 쓰는데요, 수술 시간은 30분가량으로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 속합니다. 몸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 수술입니다.
이런 치료를 받으면 다한증 환자 90% 이상에서 해당 부위 땀이 주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문제는 보상성 다한증, 즉 손에 땀이 나 수술을 했는데 엉뚱하게 등이나 배에 다한증이 생기는 부작용이 80~90%에서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셈입니다. 10명 중 1명은 이런 보상성 다한증 때문에 애초 했던 수술을 후회합니다. 발생 원인은 정확히 모릅니다. 수술하기 전에는 얼마나, 어떻게 나타날지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단지 얼굴, 손 등에 관련된 교감신경을 절단할 때(신체 위쪽에 가까운 교감신경을 손댈 때)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만 경험적으로 알 뿐입니다.
하지만 몇년 전 국내 의료진이 이런 보상성 다한증의 증상(빈도가 아니라 증상입니다)을 줄이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10명 중 8~9명에게 보상성 다한증이 생기는 건 막을 수 없지만 약 5분의 1 정도로 땀이 나는 걸 줄인 겁니다.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떨어트린 것이죠. 교감신경 가지를 더 많이 잘라내는 방식인데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실제 효과도 좋았고 부작용이 나타난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학계에서 관련 수술 방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검증 과정을 거쳐 다한증 환자의 고민을 해소해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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