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더입니다.
여성이 임신을 자각할 때는 임신 6주가 지났을 때라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 태아에게는 달팽이관이 발달하기 시작하죠. 임신 중기가 지나면 달팽이관이 성숙해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때 태교를 위해 부모의 목소리나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아이가 정서적인 안정감을 찾는다고 하죠.
그런데, 실은 이런 소리를 태아는 듣지 못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선천적으로 청력이 발달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생아 1000명당 약 3~7명이 난청으로 유병률이 꽤 높은 편입니다. 신생아난청의 40%는 예방이 불가능한 난청입니다. 다음이 풍진이나 수막염 등 감염질환(31%), 미숙아 등 출생 시 문제(17%), 약물(4%) 순으로 사실상 손쓰기 힘든 난청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아이가 태어난 다음 난청인지 관찰만으로 파악하긴 어렵습니다. 소리를 내거나 문을 닫을 때 아이가 움찔하는 건 큰 소리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 단지 진동에 놀랐기 때문일 수 있거든요. 실제 아이가 난청인지 처음 알게 되는 시기는 평균 생후 30개월쯤입니다. 제 지인은 “가끔 외식할 때 시끄러운 데도 얌전히 있어 성질이 온순하다고 여겼다”라고 말합니다. 뒤늦게 난청인 걸 알아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합니다.
신생아 난청검사가 중요한 진짜 이유는 소리가 안 들리는 것을 치료하는 것보다 언어 발달을 따라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풋(소리)가 있어야 아웃풋(말)이 나옵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뇌가 퇴화해 말이나 언어능력도 발달하지 못합니다. 평균적으로 신생아 난청을 인지하는 30개월이면 언어발달을 위한 청각 뇌가 대부분 발달합니다. 사실 청각 뇌 발달의 마지노선은 생후 6개월로 봅니다. 연구에 따르면 신생아 난청이 있어도 생후 6개월 전에 보청기를 착용한 그룹은 연령에 맞는 언어발달을 하지만 그 이후에는 보청기를 착용해도 언어능력이 제대로 발달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신생아 난청검사에 쓰는 ‘원칙’이 있으니 바로 1-3-6 원칙입니다. 생후 1개월 이내 신생아청각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선별검사에서 재검 판정을 받으면 생후3개월 이내 정밀 청력검사를 시행한다. 최종 난청이면 생후6개월 이내 보청기 등의 청각재활치료 시작해야 한다는 겁니다.
신생아 난청검사는 체온계 모양의 기기를 쓰는 자동이음향방사검사(AOAE)나 헤드셋 모양의 기기를 쓰는 자동청성뇌간반응검사(AABF)가 있습니다. 둘 다 검사 정확도가 90% 이상으로 높은 편이죠. 아기가 잠들어 있거나 조용히 있을 때 5~10분 동안 검사기기의 센서를 이마와 귀에 붙이면 자동으로 ‘통과(pass)’, ‘재검(refer)’이라고 결과가 나옵니다. 태어난 직후에는 양수나 태지가 귀에 남을 수 있어 24시간 후 검사하면 됩니다. 대게 35 데시벨 이하면 신생아 난청이 의심돼 재검을 해야 합니다.
지난해부터 출생 후 28일 이내 신생아는 입원 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죠. 첫 번째 신생아청각선별검사에서 재검이 뜨는 비율은 약 4%입니다. 청력이 정상이라 해도, 검사할 때 많이 움직이거나 귀지가 있으면 난청으로 나올 수 있어 한번 더 재검을 합니다. 재검 시 청력에 문제가 없으면 최종 통과입니다. 두 번의 선별 검사에서 난청으로 나올 확률은 1%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통과가 나올 때까지 3번 이상 선별검사를 받기도 하는데 위험합니다. 통과를 해도 실제 난청일 수 있죠. 오히려 아이가 청각재활치료를 받을 기회를 뺏어버리는 것 밖에 안됩니다. 이때는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을 찾아 소리 길에 전기 신호를 측정하는 청성뇌간반응(ABR)나 고막운동성검사 등 정밀 청력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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