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더입니다. 무좀(백선)을 일으키는 진균(곰팡이균)이 가장 살맛 나는 때가 바로 7~8월입니다. 습도가 높고 각질이 자주 일어나 먹고살게 많거든요. 이 기간 30만 명 이상이 발이 가려워 병원을 찾습니다. 흔히 무좀이 더러워서 생긴다고 하는데, 실은 우리나라 인구 대비 무좀 환자 비율은 1950년대보다 지금이 더 높습니다. 구두, 양말. 스타킹 탓에 발은 축축해지고 수영장, 찜질방이 늘어난 데다 노화나 약물로 면역력이 줄어든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이죠.
무좀은 우리 몸 어느 부위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용어가 한글이 아니라 좀 어려울 수 있는데(한글로 좀 바꿉시다!) 얼굴에 생기면 안면백선, 몸에 생기면 체부백선, 손은 수부백선, 발은 족부백선, 손톱이나 발톱은 조갑백선, 사타구니는 완선이라 부릅니다. 심지어 두피가 곰팡이균이 감염돼 두부백선도 발생하는데요, 제대로 치료 안 하면 원형 탈모까지 생깁니다. 예전에는 이발소에서 옮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곰팡이균이 두부백선의 원인인 경우가 흔합니다.
진균은 종류가 다양합니다. 무좀의 가장 큰 원인 진균은 피부 각질을 먹고사는 피부사상균인데요, 그중에서도 트리코피톤 루브롬과 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란 피부사상균이(꼭 마법 주문 같은 이름이죠;;) 무좀의 80% 이상을 유발합니다. 이를 치료하려면 무좀약을 써야겠죠. 진균을 제거하는 약이라 해서 항진균제라 부릅니다.
근데 손, 발 무좀과 달리 손발톱 무좀은 치료법이 좀 다릅니다. 손발톱 무좀약은 연고가 아닌 매니큐어처럼 생긴 약이고 먹는 약도 함께 쓰는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바르는 약을 쓰지 않고 먹는 약으로만 치료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진균이 눈에 보이는 손발톱 표면만 아니라 뿌리, 바닥에도 서식하기 때문입니다. 무좀에 감염된 손발톱을 떼내도 진균이 묻은 손발톱이 새로 올라와 다시 손발톱 무좀이 시작됩니다. 지긋지긋한 무좀 ㅠ 문제는 손, 발처럼 피부 무좀이 생길 때 바르는 연고는 부드러운 피부 조직에는 잘 스며들지만, 딱딱하고 촘촘한 케라틴 조직의 손발톱에는 제대로 흡수되지 않다는 점이죠. 그래서 약을 먹어 혈관을 통해 항진균제 성분을 뿌리, 바닥으로 보내야 합니다. 깨끗한 손발톱이 밀려오고 감염된 손발톱을 깎아야 치료가 완성됩니다. 연고 대신 메니큐어처럼 생긴 약을 바르는 것도 약물 침투력을 좋게 만들어서 항진균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기존에 손발톱이 새로운 손발톱으로 대체되려면 손톱은 약 3개월, 발톱은 약 6개월이 걸립니다. 먹는 약은 크게 두 성분이 쓰입니다. 이트라코나졸은 1일 2회, 1주일은 약을 먹고 3주는 먹지 않는 주기 요법을, 터비나핀은 1일 1회 약을 먹는 연속 요법을 6~12주 지속합니다. 바르는 약은 침투가 더 잘 안돼 손톱은 6개월 이상(24~36주), 발톱 1년가량(52주가량)은 써야 하죠. 시간 무엇…
이렇게 손발톱 무좀약은 장기간 써야 하는 약입니다. 하지만 꾸준히 약을 먹기도, 바르기도 어렵고 먹는 약은 부작용 위험도 있죠. 두통, 구역, 설사 등 경미한 것부터 간, 심장에 부담을 주는 치명적인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 고혈압, 협심증, 배뇨장애, 발기부전, 편두통, 결핵 치료제 등 항진균제와 함께 투여하면 안 되는 금기의약품은 총 653 품목이나 됩니다(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5년 낸 자료에요). 치료해도 단단하고 혈관이 없는 손발톱의 특성상 약물 전달이 어려워 완치율은 30~40%에 불과하고요.
그래서 먹는 약과 매니큐어 형태의 바르는 약을 함께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효과를 높여 약을 쓰는 기간을 줄일 수 있거든요. 바르는 약만 쓸래 하시면 그러셔도 되지만, 치료 효과가 많이 떨어집니다. 일부 학자는 바르는 약만 단독으로 쓰기엔 아직 효과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먹는 약이 위험할 순 있지만, 우리나라는 ‘의약품 안전 서비스’를 통해 의사, 약사가 사전에 이런 약을 먹는 환자는 항진균제를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를 볼 수 있습니다. 너무 겁내지 않으셔도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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