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괜찮아에 나온 '나비 포옹’ 효과적인 이유

 

tvN 금토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최근에 제가 최예하는 드라마입니다. 가장 최근 시청률은 5.6%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만(ㅠ_ㅠ 재미있데 왜 그런거지요) 남주인공인 김수현과 여주인공인 서예지의 패션, 대사 등은 연일 화재죠. 드라마 ost인 It's Okay to Not Be Okay, 헤이즈의 You're Cold 샘킴의 숨 등도 검색어에 오르내립니다. 메니아층이 확고한 드라마인 것 같아요. 저도 그 메니아 중 1인이고요 ㅎㅎㅎ

사이코지만 괜찮아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형을 돌보며 무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어머니의 과도한 집착으로 진정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로맨틱 코미디 아닌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여기에 강태의 하나뿐인 친구 재수, 문영이 책을 출판하는 상상이상 대표 이상인(이번에 포스팅하면서 이름 처음 알았네요…극중 나이는 38세라고 합니다;;;허허) 등 감초 배우들의 열연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출처 tvN 드라마(Drama)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보면 문강태가 형 성태와, 문영이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할 때 반강제로 실시하는 두 가지 진정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심호흡, 나머지 하나는 나비 포옹법이에요. 실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트라우마 환자에 쓰는 치료법입니다. 트라우마를 겪는 환자는 괴로운 장면이 무의식적으로 반복해 떠오릅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게 심호흡과 나비포옹이에요. 심호흡은 천천히 숨을 마시고 내뱉는 방법이고, 나비포옹법은 두 팔을 X자로 만들어 가슴에 얹은 뒤 왼손과 오른손으로 번갈아 양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리는 방법입니다.

 

 

심호흡하면 몸을 진정하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집니다. 마치 진정제와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이죠. 나비포옹법은 뇌를 진정시킵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경험할 땐 뇌에서 감정을 처리하는 영역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사건을 떠올릴 떄마다 뇌가 실제 위급상황에 처한 듯 반응해 제대로 된 정보처리를 하지 못합니다. 나비 포옹법은 좌뇌와 우뇌의 소통을 돕습니다. 양쪽 손과 어깨를 번갈아 자극하는 행위가 뇌의 질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tvN 드라마(Drama)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안전지대법, 노출법 등이 있습니다. 안전지대법은 자신의 기억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안전했던 공간을 떠올리고 그 속에 들어가 머무는 것을 상상하는 방식입니다. 뇌를 속이는 것이죠. 노출법은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상황에 단계별로 노출되는 방법입니다. 예컨대 엘리베이터에 갇힌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았다면 하루는 보호자와 함께 2층까지 올라가고, 다음번에는 5층, 이후에는 혼자서 타게 하는 등 서서히 상황의 난도를 올리며 공포를 극복하는 치료법입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총 16화로 제작됩니다. 8월 9일 종영 후에는 비밀의 숲2가 방영됩니다. 비밀의 숲도 참 재밌게 봤는데 말이죠....아무튼 남은 시간 트라우마를 극복할 또 다른 방법이 나오는지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