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할 때뿐 아니라 그냥 걷기만 했는데도 발목을 잘 삐는 사람이 있습니다. 발목 접질림을 흔히 발목 염좌라고 부릅니다. 발목 염좌는 외상으로 인해 관절을 지지하는 인대나 근육이 늘어나거나 일부가 찢어지는 병을 말합니다. 발목 관절은 굉장히 튼튼한 편이에요. 태상적으로 체중을 버텨야 하는 만큼 회복도 잘 되고, 염증도 덜 생깁니다. 무릎 관절염은 흔한데 발목 관절염은 드문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발목이 건강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발목은 자주 접질릴수록 약해지는데 관절이 뻣뻣해지고 근력이 약해져 다음에 또 접질리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발목 염좌는 손상 정도에 따라 3단계로 나뉩니다. 1도 염좌는 인대 주변 조직만 손상된 경우로 가벼운 통증만 있습니다. 2도 염좌는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돼 붓고 피멍이 생길 때, 3도 염좌는 우두둑 소리가 나며 인대 전체가 파열돼 주변 사람의 부축을 받지 않고는 걷지 못하는 상태에 진단합니다. 

 

 

일반적으로 1도, 2도 염좌는 병원을 가지 않고 얼음찜질을 하거나, 휴식을 취해 가라앉히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족보행을 하는 인간의 숙명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 발목 손상은 누적되기 마련입니다. 그다음 단계가 되는 게 발목 불안정증입니다. 발목 염좌의 20%가량이 만성 발목 인대 불안정증으로 이어집니다. 1도, 2도 염좌가 반복되다 인대가 고무줄처럼 늘어나 발목 관절이 불안정해지면서 수시로 발목을 접질립니다. 평지를 걸을 때 발을 삐끗하거나 발목을 돌릴 때 아프고 뚝뚝 소리가 날 때, 갑자기 발목에 힘이 풀릴 때 의심해야 합니다.

발목 염좌는 수술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만성 발목 불안정증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불편한데다, 환자가 활동할 때마다 부담감을 느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늘어난 인대를 조여주고 고정시키는 방식입니다. 발목에는 총 3개의 인대가 있습니다. 발목 바깥쪽(몸 좌우측)에 두 개, 안쪽에 한 개가 있는데 발을 바깥쪽으로 접질려 외측 인대가 망가지는 경우가 전체의 90% 정도 됩니다. 

 

 

바깥쪽 외측 인대는 수술이 간단한 편입니다. 뼈에 나사를 박고, 늘어난 인대를 조인 뒤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뼈에 나사가 배가 정박하는 닻의 역할을 합니다. 지지대처럼 사용돼 인대가 버틸 힘을 주고, 제자리를 잡을 수 있게 돕습니다. 내시경을 이용하거나 칼로 째는 절개술 모두 가능한데 내시경 수술이 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일반적인 외측 인대 봉합술은 절개를 통해 20분 안팎으로 짧게 끝낼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입니다. 비교적 

 


발목 불안정증이라고 해서 바로 수술하는 건 금물입니다. 한번 늘어난 인대는 다시 복구되기 어렵습니다. 다만, 뼈와 뼈를 잇는 인대가 아닌, 뼈와 근육을 잇는 힘줄을 강화하면 발목 불안정성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앉은 자세에서 고무 밴드 등을 활용해 발목을 앞뒤 좌우로 까딱까닥 하는 비골건 강화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발목을 접질릴 때 응급 처치입니다. 급성 발목 염좌의 40%에서 통증, 부종, 근력과 유연성 약화 등 인대 손상 후유증이 남습니다. 세계 보건기구(WHO)에서는 급성 염좌에 ‘RICE’ 지침을 강조하는데요, 쉬고(Rest), 냉찜질하고(Ice), 압박하고(Compression), 부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들어 올리는(Elevation) 응급조치를 말합니다. 만일 RICE 요법을 했는데 2~3일 후에도 증상이 낫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발목 불안정성 극복하는 초기 염좌 대처법!

REST 휴식을 취한다.

lce 2~3일간 하루 3~4회 냉찜질을 한다.
Compression 붕대 등으로 발목을 압박한다.
Elevation 손상 직후 48시간 정도 발목을 심장 위로 올려 부종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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