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려대의료원이 미국 존스홉킨스대, 영국 맨체스터대, 독일 베를린자유대와 공동으로 ‘넥스트 노멀 컨퍼런스(Next Normal Conference) 2020’를 열었습니다.  넥스트 노멀은 새로운 일상, 다음 표준을 뜻하는 용어로, 코로나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예측할 때 흔히 쓰는 용어입니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라 매우 뜻깊었는데요. 무엇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큰 인사이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극심한 타격을 받은 글로벌 경제가 뉴노멀, 넥스트 노멀에 어떻게 변화할지, 무엇을 예측하고 지금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던 자리였습니다. 런던에서 이원 생중계로 컨퍼런스에 참여한 마틴 맥키(Martin McKee) 런던대 보건대학원 교수의 발언을 정리했습니다.

 

 

☆☆마틴 맥키(Martin McKee) 런던대 보건대학원 교수☆☆

COVID and the economy – we need a comprehensive response that includes both

 

영국은 한국을 부러워한다. 영국은 애석하게도 코로나19에 가장 대응이 부족한 나라 중 하나다. 코로나19는 단순한 보건 위기가 아니라 경제 위기이기도 하다. 이미 GDP가 현격히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팽배하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상호 연결된 만큼 누구도 경제적 타격을 피할 수 없다.

 

경제 위기가 보건에, 반대로 보건 위기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 현 상황이 오기 전 예행 연습을 했었기 때문이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좋은 예다. 10년 전 금융 위기 때는 거대한 자연 실험이 나타났다. 일부 국가는 문을 닫고 긴축 재정에 돌입했다. 재정이 주니 전염병이 창궐했고 자살률 높아졌다. 반면 재정 긴축을 지양한 일부 나라는 사망률이 낮아졌다. 

 

일부 정치가들이 경제를 개방하고 유지하려 한다. 경제를 개방하는 것이 경제를 보호하는 것이라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 결과는 정 반대일 수 있다. 스웨덴은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덴마크는 취했다. 두 국가 모두 경제 감소 정도는 비슷했다. 유럽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웨덴에서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

 

정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미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영국은 6월말 현재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은 TOP5 국가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과학적 근거를 믿지 못한 포퓰리즘 정책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위기 중에 경제를 보호할 수 있을까.

 

첫째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 코로나는 빠르게 전파한다. 망자들은 경제 활동에 기여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주변 사람의 아픈 모습을 보면 소비를 안 한다. 의료 서비스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사망자 늘고 경제 활동이 억제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가장 중요한 건 생명 보호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유행할 때 미국 43개 도시를 대상으로 자연실험이 이뤄졌다. 각 도시마다 전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경제 봉쇄와 개방을 조율했는데 시기가 각각 달랐다. 조기 봉쇄하고 나중에 개방한 곳이 1925년 됐을 때 오히려 더 빨리 경제가 회복됐다. 

 

둘째, 경제 보호 정책. 미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가 다행스럽게도 펜데믹에서는 지출을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유럽은 임금을 대신 주고 있을 정도다. 정부가 보호 장치가 돼야 한다. 전시에 국민을 보호하듯이, 미생물에 대한 전쟁에서도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 

 

 

셋째, 경제적 문제를 악용하는 걸 막아야 한다. 고리대금과 온라인 도박처럼 취약 계층을 갈취하는 것 막아야 한다. 고용 보호도 중요하다. 고용을 유지하면 기업이 경기 회복에 따라 더 빨리 발전할 수 있다. 40~50대가 가장 숙련된 근로자인데 실직되면 영구적으로 근로 현장에서 퇴출된다.

 

마지막으로 경제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 온라인 회의가 늘고 원격으로 줌을 통해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경우 증가할 것이다. 사무실 텅 빈다. 스타벅스를 본인의 주방에서 만들 수 있다면? 스타벅스는 미래가 없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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