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아직 끝을 알 수 없는 터널입니다. 전 세계인이 이만큼 공통된 주제로 고통받은 적은 없었다고 할 정도로 국경을 불문하고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강력하죠. 포퓰리즘 정책에 감염병 환자가 급증하고, 경제는 요동치며 문화 예술계는 고사 직전입니다.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 초기에 강한 감염력 등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되기에 적합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변이가 잦은 RNA바이러스인 만큼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도 사실상 코로나를 종식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눈 앞의 환자를 관리하는 동시에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코로나19의 첫 번째 큰 파도를 넘은 지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지 않으면 두 번째, 세 번째 대유행 파도에 휩쓸려 더 큰 사상자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입니다. 최근 고려대의료원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영국 맨체스터대, 독일 베를린자유대와 공동으로 ‘넥스트 노멀 컨퍼런스(Next Normal Conference) 2020’를 개최했습니다. 넥스트 노멀에 대한 재구상(Reimagining The Next normaL)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코로나 이후 인류의 뉴 노멀, 넥스트 노멀을 위해 준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컨퍼런스에서 나온 발언을 정리해봤습니다.

 

 

▶미래학자 짐 데이토 하와이대 마노아캠퍼스 정치학과 명예교수

 

지금처럼 살아있는 게 특별한 적이 없다. 책임감을 갖고 인류의 생애 동안 가장 근본적으로 여길 가치와 제도를 재고하고 대체할 기회다. 지금은 시간이 정지됐다. 이제 그동안 일시정지 버튼을 해제하고 세계 재가동을 위해 나아갈 때다. 그런데 일시정지를 해제한다고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처칠이 좋은 위기를 낭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태도가 필요하다. 시간이 정지됐지만 동시에 빠르게 흐르고 있다. 과거 불가능했던 것들이 가능해지고 있다. 과거의 제도를 답습하고 재가동하기보다 더 나은 제도를 구상하고 창출해야 한다. 

 

코로나19의 대유행 기점은 야구 경기로 볼 때 이제 3~4회에 그친다. 초기인데 다 끝난 것처럼 여기면 안 된다.

 

원격교육이 갑자기 시작됐다. 해당 세대는 오랫동안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서구사회의 모델은 코로나19로 여실히 한계를 드러냈다. 세계적인 폭력과 인구 감소, 기후변화 등의 공격에 낡은 정치 구조와 관행, 제도가 휩쓸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새롭고 지역적인 협력 방식이 보다 성숙해질 것이다. 새로운 글로벌 경제는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공동체는 자급자족하며 협조적으로 지내게 될 것이다. 그 결과 평화로운 지역 공동체가 만들어질 것이다. 채집과 사냥이 주가 되는 과거의 형태로 회기다.

 

로봇과 인공지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AI와 로봇은 경제를 대부분 장악했다. 그들이 일을 하게 하라. 인간은 물질적인 제품이 아니라 미학적으로 흥미로운 꿈을 꿔야 한다. 세상을 창조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인류의 미래, 넥스트 노멀이 어떤 모습이건 상관 없이 모든 대비가 이뤄져야 한다. 한국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문화뿐만 아니다. 모든 곳의 사람들은 삶의 많은 영역에 영감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드문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누구나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기회는 무궁무진하고 달성 가능하다. 한국은 스스로를 세계 선도국가로 여기고 그렇게 나가야 한다. 단순한 추종자라 생각하면 안 된다. 한국이 먼저 나서야 한다. 따라야 할 국가도 없다. 과거에는 미국 등 서구식 모델이 상대적인 경제 번영과 정치 발전을 이끌었지만 미래에는 통용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적인 영향력이 전과 달라질 것은 자명하다.  21세기 적합한 새로운 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모든 나라에게 기회가 열려있다. 다른 나라와 협력해야 한다. 한국은 세계 협력을 위한 새로운 길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야 한다. 특히, 아프리카로부터 추가적인 영향력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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