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빕 구르망 이유가 있었네 / 돼지갈비 명가 봉피양 방이점

 

미슐랭 가이드를 아시나요. 영어로는 미슐랭 가이드, 한국말로 미쉐린 가이드라고도 하죠. 암행 심사원이 음식점을 찾아가 맛을 보고 소개해도 좋을만한 곳에는 '별'을 달아 줍니다. 별 하나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 별 둘은 '요리가 훌륭해서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 별 셋은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이에요. 

별을 주진 않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맛의 음식점은 '빕 구르망(Bib Gourmand)’을 줍니다. 1인분 저녁 평균 3만 5000원 이하인 곳, 맛이 좋은 곳이란 두 가지 큰 뼈대를 가지고 음식점을 평가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40여 곳이 있는데요, 돼지갈비이자 평양냉면 전문점인 봉피양도 그중 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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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피양 방이점은 본관 신관 별관이 있습니다. 본관에 가면 모든 곳의 대기 인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대기순서를 잡을 수도 있어요. 

 

봉피양 방이점은 1995년 문을 연 봉피양 본점입니다. 돼지갈비는 소갈비와 달리 서민적인 음식이었는데, 이곳은 처음부터 프리미엄 돼지갈비를 표방했고 좋은 재료에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했죠. 그렇다 보니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눈에 띄게 비싼 편입니다. 지금은 1인분에 27000원 합니다ㅠㅠ 자주 먹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요 ㅠㅠ 그래도 매일 사람들이 많고, 예약도 안돼서 대기를 할 정도로 배짱(?) 영업입니다. 처음에는 건물 하나를 썼다가, 지금은 주변 건물까지 모두 3개의 건물에 '봉피양'(본관, 별관, 신관)이란 간판이 달려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만큼 많이 오는 거죠, 물론 맛 때문에요.

봉피양은 냉동하지 않은 국산 돼지만 쓰고 독특한 다이아몬드 칼집을 넣어서 식감도 좋고 양념도 잘 배이게 합니다. 여러 한약재와 배, 사과즙을 넣어 양념을 만드는 데 그 단맛이 과하지 않아 물리지 않고 계속 젓가락을 부르죠. 돼지갈비를 시켜도 쌈채소는 따로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겉절이, 동치미, 무생채와 마늘, 고추처럼 야채가 한가득 놓이죠. 겉절이는 참기름을 아끼지 않고 넣어 고소합니다. 

 

이날은 저녁에 갔다가 사람이 많아 본관이 아닌 별관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돼지갈비와 평양냉면 한우 양곰탕까지 푸짐하게 시켰어요. 봉피양은 된장찌개나 곰탕 같은 식사 메뉴는 거의가 1만 원 중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역시 비싸죠...ㅎㅎㅎ 그래도 가성비를 따지자면 양도 푸짐하고 저민 한우나 곱창도 가득하고 맛도 좋은 양곰탕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흰쌀밥에 빨갛고 기름진 국물을 끼얹어 비벼 먹는 맛이 아주 좋습니다

돼지갈비는 참숯 위에 올라간 석쇠 위에 이부자리를 깝니다. 직원들이 올리고 자르고 굽고 모두 도와주는 전방위 시스템이라 가만히 있다 먹기만 하면 됩니다.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계속 뒤집어줘서 고기가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불꽃이 고기에 직접 닿아 꼭 훈연된 것처럼 숯불 향이 고루 배어 풍미까지 좋습니다. 

평양냉면에도 봉피양은 수요 미식회에도 나올 만큼 맛집이죠. 한우 양지로 낸 진한 육수에 동치미 국물을 섞어 맛이 깔끔합니다. 시원한 냉면까지 먹으니 오늘 하루가 너무 완벽해진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