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카페 가고 영화 보고" 한국 커플들의 데이트 공식이죠 ㅎ 요즘은 영화관이 생기면 근처에 젊은 커플들을 노린 음식점들도 꽤 많이 들어서더군요. 강동구청역에도 가까운 곳에 영화관이 있습니다. 전에는 CGV였던 게 간판만 메가박스로 바뀌었죠(시설은 그대로...) 그래서인지 몰라도 최근 강동구청 앞에 스타벅스 그것도 드라이브 스루가 들어섰습니다. 메가박스 1층에 카페가 있는데 이곳이 더 잘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ㅎ
카페도, 영화관도 있다면 이제 맛집만 있으면 되겠죠. 강동구청 메가박스에 왔을 땐 화진포막국수 추천합니다. 인근에는 공무원 맛집으로, 병원 직원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입니다. 막국수도 좋지만, 저는 가성비 훌륭한 수육 정식을 추천해요. 닭 한 마리처럼 메인 메뉴(수육)가 나오고 칼국수에 만두, 죽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요.
화진포막국수 수육 정식은 1인분에 13000원입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동치미와 샐러드, 열무김치와 배추김치 모두 맛이 개성적인데요, 아마 직접 만든 거라 그런 것 같습니다. 동치미는 고추의 얼큰한 맛이 맴돌고 열무김치는 살짝 익은 게 갓김치 맛이 나기도 합니다. 혀를 때리는 건 배추김치예요. 밥 한 공기는 그냥 클리어할 정도로 감칠맛이 엄청 좋습니다.
소스는 다른 것 없습니다. 고추와 양파를 썰어 내주는 데 여기에 준비된 간장을 부으면 됩니다. 진간장이 아니라 연한 간장 소스라 생각하시면 돼요. 저는 야채를 얹어 먹는 걸 좋아해서 붓진 않았습니다. 입맛 따라 소스 만들어 먹기~!
첫 번째 타자는 한우 수육입니다. 한우 육수에 팽이버섯 부추 잔뜩 올려 있는 게 군침 돌죠. 채수와 육수에 수육을 덥히고, 부추 팽이버섯과 함께 휙 감싸 먹는 맛은 정말 끝내줍니다. 수육은 좀 얇은 편인데 야채의 풍성함이 부족한 식감을 대신합니다. 먹을수록 촉촉한 수육의 맛. 구워 먹는 한우보다 덜 느끼해 질릴 틈 없이 '수육 수육' 넘어갑니다.
이곳은 막국수 전문점답게 칼국수도 메밀 반죽을 사용해 내줍니다. 수타 반죽이라 쫄깃하고 메밀의 향이 가득 베어 풍미가 진하죠. 게다가 한우 육수라니, 맛이 없을 리 없는 조합입니다. 수육과 야채를 조금씩 남겨 메밀 칼국수와 함께 후루룩 넘겨먹어 봅니다.
마지막은 남은 육수에 밥 한공기+다진 당근과 파, 버섯이 들어간 죽입니다. 배가 넉넉하게 불렀는데도 죽이라서인지 너무 맛있어서 인지 남김없이 바닥까지 싹싹 비우게 됩니다. 닭 한 마리가 21000원에 칼국수+죽까지 하면 25000원인데, 한우 수육에 같은 구성인데 이 정도 가격이면 아주 아주 나쁘지 않은 거죠. 근처에 가신다면 꼭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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