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더입니다. 비뇨기과에서 '비뇨기(泌尿器)'의 뜻은 소변을 만들고 배출하는 기관, 즉 신장, 요도, 방광을 말합니다. 근데 일반적으로 비뇨기과라고 하면 대부분 남성 성기에 관련한 질환을 보는 것으로 인식됐죠. 비뇨기 질환은 여성 환자가 절반 가량(남녀 모두 있는 기관이니 당연히 절반은 되죠!) 괜히 병원을 찾기 꺼려져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병원 문턱을 낮추기 위해 법령까지 바꿔서 이제는 비뇨의학과라고 불러야 합니다. 진료과목 명칭이 바뀐 건 마취통증의학과(마취과),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 영상의학과(진단방사선과), 소아청소년과(소아과)에 이어 비뇨의학과(비뇨기과)가 다섯 번째예요.

 

비뇨의학과에서 보는 여성 질환은 여러 가지이지만, 오히려 남자보다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이 걸리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방광에 생긴 감기'라 불리는 방광염입니다.  이름처럼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여자 방광염은 평생 20~50%가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될 만큼 흔합니다.

 

 

 

Q. 여자 방광염 환자가 남자 방광염 환자보다 많은 이유

그건 질·항문처럼 세균이 살기 쉬운 곳과 방광까지 거리가 여자가 남자보다 짧기 때문입니다. 남성은 인체 정면과 아래쪽으로 비교적 나뉘어 있지만 여성은 아래쪽에 관련 기관이 몰려 있죠. 게다가 방광에 고인 소변을 배출하는 요도의 길이도 여자가 남자보다 더 짧습니다. 이렇게 아래쪽에 살던 세균이 위로(요도에서 방광으로)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Q. 여자 방광염 증상

방광염은 발열, 오한처럼 전신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방광염과 방광염으로 인한 신우신염을 구분하는 특징이기도 해요. 즉, 방광염 증상이 나타나면서 옆구리가 아프고 열이 나면 심각한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특히 임산부에게서 이런 감염이 자주 발생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치료하면 큰 후유증 없이 나을 수 있어요. 방광염의 증상은 소변을 볼 때 따끔거리거나 소변을 참기 어려워 계속 화장실을 가고 소변을 봤는데도 찝찝한 것, 소변에서 냄새가 나거나 피가 섞여 나오는 등 다양합니다. 허리 아래쪽~골반 위쪽 통증이 나타나는 것도 방광염의 증상입니다.

 

Q. 여자 방광염 원인

여자 방광염은 20~60대까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잘 발병합니다. 원인 1순위는 면역력 저하입니다. 우리 몸에 세균은 항상 있는데, 몸이 피로하고 약해지면 이런 세균이 득세하면서 염증반응이 심해집니다. 실제로 시험기간에는 학생들이, 명절 후에는 주부들이 방광염으로 병원을 자주 찾습니다. 피로, 스트레스, 과격한 운동, 다이어트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면 방광염 위험이 함께 커집니다. 2순위는 세균 이동 때문입니다. 성생활이나 임신, 볼일을 보는 습관과 볼일을 본 다음 뒤처리를 하는 습관이 영향을 미칩니다.

 

방광염 예방을 위해선 물을 자주 마시고 잘 배출하는 게 중요합니다. 

 

Q. 여자 방광염 예방과 치료법

일단 소변이나 대변을 참는 건 위험합니다. 소변과 대변은 그 자체가 나쁜 세균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실제로 방광염을 일으키는 세균 80~90%가 대장균입니다. 방광염을 치료할 때 변비 치료를 강조하는 의사들도 많습니다. 볼일을 본 후에는 화장지로 닦는 방향을 앞→뒤로 하세요. 항문 쪽 세균이 이동하는 걸 줄일 수 있습니다.

 

성생활 이후 방광염이 잘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성관계 후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면 방광염에 덜 걸릴 수 있습니다. 세균을 없앤다며 질 세정제를 너무 많이 쓰면 오히려 좋은 세균까지 함께 죽어 방광염에 더욱 잘 걸립니다. 질 세정제는 주 2회 이하로 쓰는 게 좋습니다.

 

방광염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소변 검사를 통해 원인 균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질염이나 요도염과 같이 비슷한 증상의 다른 질환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방광염은 원인 균에 따라 항생제를 3일 정도 쓰면 대부분 치료가 됩니다. 약국 약인 소염진통제를 사 먹으며 버티기도 하는 데 이러다 1년에 3번 이상 방광염이 나타나는 만성 방광염으로 악화하면 항생제를 더 오래 써야 합니다. 항생제는 오래 쓸수록 좋지 않은 독한 약이란 사실, 모르시는 분 없겠죠? 소염진통제는 이미 생긴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데 쓰고, 항생제는 염증의 원인을 잡는 데 쓰는 약으로 두 가지의 용도는 차이가 있습니다. 소염진통제 먹는다고 방광염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약을 잘해도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방광염 ‘완치’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방광염 환자 4명 중 1명은 6개월 이내에 재발한다고 합니다.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싸는 게 중요하단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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