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경기도 부천에서 사망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이 살아났습니다. 신장이 망가져 투석을 받고 치매 증상까지 있던 이 노인은 갑자기 상태가 악화해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심정지로 숨을 거뒀습니다. 의사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결국 숨져 사망진단서가 발급됐고, 보호자도 사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영안실 안치 전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 몸을 덮은 흰색 천이 들썩였던 것입니다. 중환자실로 옮겨져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실제로 노인은 '부활'한 것으로 판정됐습니다. 며칠 뒤 사망하기까지 가족을 알아볼 정도로 상태가 좋았었다고 합니다.
앞서 2014년에도 부산에서 의사로부터 사망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이 영안실에서 극적으로 다시 깨어난 일이 있습니다. 2020년 인도에서는 74세 노인이 사망 후 시신 보관함에서 냉동 보관함에 이동하는 과정에 소생하는 일이 있었죠.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현상은 흔히 라자루스 증후군, 나사로 증후군이라 합니다. 기독교 성경에 나오는 인물인 나사로(Lazarus·라자루스)가 예수님에 의해 무덤에서 소생한 것에 빗대 붙은 이름이죠. 심폐소생술을 비롯해 소생에 실패하거나 소생을 중단한 환자, 즉 사망한 환자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말합니다.
한국의 장례문화는 '염'과 '3일 장'이 있습니다. 염은 시신을 영안실로 옮긴 후 옷을 벗겨 갈아 입히고 몸을 닦아주는 과정을 말합니다. 3일장은 사망 후 시신을 바로 묻지 않고 장례를 3일간 치르다 묘지로 옮기는 것으로 영안실에 시신을 모시는 지금과 달리 과거에는 영정사진 뒤쪽, 상온에 모셨다고 합니다. 다시 살아나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럼,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까요? 사실 사망은 산소포화도, 심박수, 혈압, 맥박 등 여러 바이탈로도 소생이 어렵다는 점을 확인한 후 의사가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입니다. 한 사람의 죽음을 그렇게 쉽게 선고하는 의사는 단 한 명도 없겠죠. 그럼에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 크게 두 가지 가설이 나와 있습니다. 먼저 심장 압박 때문입니다. 심폐소생술은 가슴을 압박해 심장을 뛰게 하는 조치로 응급상황의 환자에게 가장 흔히 시행되는 처치입니다. 가슴뼈가 으스러지도록 힘써야 심장에 직접적인 자극을 줄 수 있어서 꽤 강한 압박을 가하는, 이 때 눌린 심장이 잠시 멈췄다가 중단하면 서서히 모양이 회복된다는 주장입니다.
둘째, 저체온증입니다. 물에 빠졌거나 동사하는 경우 심장의 기능이 멎지만, 체온이 다시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되살아난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실제 저체온증 환자는 초기 발견 시 심폐 소생술을 실시하다 환자가 사망해도, 다시 체온이 정상 범위로 오를 때까지 기다렸다 한번 더 심폐소생술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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