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더입니다. 한국인이 미국인보다 더 잘 걸리는 병이 있습니다. 혈액 투석이나 장기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인데요, 만성신부전 환자 100명 중 매년 말기신부전으로 악화하는 환자가 미국은 3.92명인데 비해 한국은 5.76명이나 됩니다. 신부전은 우리 몸의 정화조인 콩팥(신장)이 망가지는 병입니다. 신장이 손상되면 몸에 쌓인 노폐물과 수분 배출이 제대로 안돼 치명적인 상황에 처할 수 있어요.
미국인보다 한국인이 말기신부전 발생률이 높은 건 아이러니하게도 말기신부전이 되기 전에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만성신부전이 말기신부전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많은 거죠. 그런 만큼 중요한 게 생활 습관 관리입니다. 보다 건강하게 살고, 말기신부전이 늦게 오게 하려면 특히 식단을 관리해야 합니다.
짜게 먹지 않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만성신부전 식단은 단백질, 인, 칼륨까지 다양한 영양소를 신경 써야 합니다. 이를 4가지로 정리해볼게요.
1. 단백질 섭취 줄이기
주의해야 할 음식 -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 생선 등 해물류, 두부, 계란, 우유 및 유제품
환자들이 자신이 만성신부전이라는 점을 자각할 때는 이미 신부전이 상당히 진행한 뒤입니다. 만성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얼마나 유지됐느냐에 따라 5 단계로 나뉘는데요 3단계부터 식욕감소, 가려움, 수면장애, 거품뇨, 다리가 붓거나 감각이 이상해지는 등 자각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시기, 그러니까 3단계 이상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권장되는 단백질 섭취량은 건강한 정상인의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단백질은 '요소’라는 노폐물을 만드는데,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이걸 몸 밖에 배출하기 어려워서 요독증이란 병을 일으키고 신장을 더 망가트립니다.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당(현재 본인 체중이 아니고 키에 맞춰 달성해야 할 체중입니다) 0.6~0.8g 정도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나트륨 섭취 줄이기
주의해야 할 음식 - 김치,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라면, 국수
짜게 먹는 게 나쁘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됐죠. 짠 음식은 만성신부전을 발생, 악화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24시간 동안 모은 소변에서 나트륨을 측정해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을 계산했더니, 만성신부전 환자들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권장섭취량(5g)의 2배 이상이었습니다. 건강할 때는 필요 없는 나트륨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지만, 신장이 망가지면 나트륨이 몸 안에 머무르며 수분을 끌어당겨서 부종을 일으키거나 혈압을 높여 심장에 부담이 갑니다.
3. 칼륨 섭취 조절하기
주의해야 할 음식 - 잡곡, 감자, 고구마, 옥수수, 양송이, 쑥, 고춧잎, 아욱, 근대, 죽순, 취나물, 물미역, 늙은 호박, 바나나, 참외, 멜론, 천도복숭아, 토마토
칼륨은 몸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하지만 신장 기능 저하로 체내 칼륨이 축적되면 근육이 약해지거나 부정맥, 사지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어요. 칼륨 수치가 상승했거나 소변량이 주는 경우, 칼륨 섭취량을 제한해야 할 때입니다. 잡곡, 감자 등 고 칼륨 식품을 줄이고, 쑥이나 죽순 등은 껍질과 줄기를 제거하고 물에 한번 담근 다음 조리하거나 삶고, 데쳐 먹는 게 좋습니다. 칼륨은 수용성 영양소라 물에 녹아 일부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4. 인 섭취 조절하기
주의해야 할 음식 - 잡곡, 건어물, 해산물, 사골국물, 치즈, 우유 및 유제품, 견과류, 맥주, 코코아
인은 뼈와 치아를 구성하는 성분입니다. 하지만 신장기능이 떨어져 혈액 내 인이 빠져나가지 못해 농도가 올라가면, 이곳으로 블랙홀처럼 뼈에 있는 인이 빨려 들어가 골연화증,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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