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더입니다. 밤에 잠들었다가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서 눈물 나게 아팠던 적 있으신가요? 이제 곧 명절인데, 부모님이 이런 증상이 있는지 한번 꼭 확인해보세요. 잠잘 때 다리에 쥐가 나는 야간 다리 경련은 60대 이상에서 3분의 2 정도가 경험할 만큼 매우 흔한 증상이거든요.

다리에 쥐나는 이유로 가장 많이 알려진 건 갑작스럽고 과도한 근육 사용입니다. 실은 가 났다는 증상은 의학적으로 근육 경련에 해당합니다. 안 쓰던 근육을 쓰거나 한 근육을 과하게 사용하면 근육이 놀라 뭉치면서(수축되고) 통증이 생깁니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있거나, 심한 운동을 하는 경우에 쥐가 나기 쉽고요, 구두 굽이 높아도 종아리 근육에 부담이 가 경련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신발을 바꿔 신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보기만 해도 쥐 잘날 것 같은 다리...

다음은 혈액순환 장애입니다. 근육은 산소와 에너지를 태우는 공장입니다. 특별한 움직임이 없어도 혈액을 통해 최소한의 산소와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혈액 순환이 제대로 안되면 위급 상황을 알리려 쥐를 일으키는 겁니다. 실제 지속적인 야간 다리 경련은 하지정맥류 주요 증상이기도 해요. 심장에서 먼 부위일수록 혈액순환 장애의 여파가 크게 옵니다. 허벅지 혈관이 좁아져도 종아리에 쥐가 나고, 복부 혈관이 좁아져도 종아리에 쥐가 날 수 있습니다. 혈관은 전신에 이어져있는 만큼, 일단 쥐가 많이 나면 혈관 건강에 신경을 쓰시는 게 좋습니다.

먹을 걸 제대로 안 먹어도 쥐가 자주 날 수 있어요.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지 않는 것도 발에 쥐나는 이유입니다. 일단 몸이 마르면 혈액이 걸쭉해지고,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돼요.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나트륨, 마그네슘, 칼륨, 칼슘처럼 물에 녹아있는 전해질도 줍니다. 전해질은 근육을 늘리고(이완) 줄이는(수축)데 꼭 필요한 신호로 없으면 안 되는 물질이에요. 도로 신호등을 켜고 끄는 데 전기가 필요하듯 근육을 수축, 이완하려면 전해질이 필요합니다. 체내 전해질이 부족하거나 균형이 깨지면 신호등이 고장 나 도로 한쪽 방향으로만 차가 가는 것처럼 근육이 이완은 안되고 수축만 돼 근육 경련이 발생합니다. 심한 운동을 할 때 쥐가 잘 나는 것도 땀으로 체내 수분이 배출되는 것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체내 수분 함량이 떨어진다는 점이죠. 우리 몸의 70%가 물이라고 하는데요, 신생아 시기 65%에 달하는 체내 수분량은 청소년기(60%)를 거쳐 50대가 되면 50%까지 줍니다. 목마르지 않아도 물을 마시고, 또 술이나 커피처럼 탈수를 유발하는 음식은 마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어르신들 믹스커피 많이 좋아하시는 데요, 커피는 이뇨작용을 유발해 소변 등으로 수분 배출을 촉진하고 혈당을 올려 혈액순환을 막습니다. 커피 한잔을 마시면 이를 채우기 위해 3배나 많은 물을 마셔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음식도 고기, 야채 골고루 드시고요.

 

나이 들어 다리 쥐나는 이유가 먹는 약과 앓고 있는 병 때문 일수도 있습니다. 당뇨병, 만성 신장 질환, 갑상선 질환, 간경화, 하지정맥류, 동맥경화증, 심장질환, 뇌졸중이나 임신 말기는 전해질 불균형 때문에 근육 경련이 자주 일어날 수 있습니다(참 많죠;;;). 수분 배출을 유도하는 이뇨제나 고혈압약으로 많이 쓰는 칼슘 채널 차단제,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제 등도 쥐를 일으킬 수 있죠. 약을 먹으면서 근육 경련이 심해지면 의사, 약사에게 증상을 설명하고 약을 바꿔달라고 말하세요. 음식과 수분 섭취도, 활동량도 딱히 변한 게 없는데 쥐가 너무 자주 나면 혈액, 호르몬 등을 한 번쯤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밤에 다리 쥐 때문에 잠을 설치면 수면 부족이 또 다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만약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 질환, 먹는 약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일 땐 쥐났을때 푸는 방법을 기억하면 좋겠죠. 근육이 뭉치는 건 곧 근육이 수축되는 것으로, 이를 풀기 위해선 반대로 근육을 이완시켜야 합니다. 보통 종아리 뒤쪽에 볼록 나온 부분이 뭉치는 데요 이를 이완시키려면 다리를 편 뒤 발 앞부분, 특히 엄지발가락 쪽을 뒤쪽으로 힘껏 젖히는 게 좋아요. 처음부터 다리를 주무르기도 하는데 일단 쥐가 날 때는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이완 시킨 다음 5분 정도 마사지가 좋고 쥐가 난 부위를 따뜻하게 하면 이완 효과가 더 오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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