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더입니다. 1928년 세계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은 1945년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70여 년 전 수상 강연에서 그는 이미 슈퍼박테리아의 출현을 예상했었죠. "누구든 페니실린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 세균이 항생제 내성을 갖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The time may come when penicillin can be bought by anyone in the shops. Then there is the danger that the ignorant man may easily under dose himself and by exposing his microbes to non-lethal quantities of the drug make them resistant."

페니실린 화학 구조식입니다. 오호,,, 


그가 에상한대로 항생제 내성균 슈퍼박테리아는 이미 세계적인 문제가 됐습니다. 세게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1세기 가장 큰 위협'으로 꼽는가 하면 2050년에는 세계에서 1000만명이 슈퍼박테리아로 사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영국에서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면 1000파운드(한화로 146억원 정도 됩니다)의 상금을 주는 '경도상'이 제정되기도 했어요. 이름이 좀 낯설죠? 경도는 바다에 위도, 경도할 때 그 경도입니다. 섬나라인 영국에서 경도 측정이 어려워 사고가 속출하자 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경도상'이 만들어졌는데 그때 경도 측정만큼 꼭 풀어야 할 21세기 난제로 항생제 내성이 뽑힌 겁니다.

하지만 슈퍼박테리아는 여전히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대학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모든 환자에게 알리지 않을 뿐, 슈퍼박테리아는 코 앞으로 닥친 문제에요. 너무 가까이 있어서 일반인들도 많은 정보를 알고 예방,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퍼박테리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와 대처법을 두 번에 나눠 정리합니다.

항생제 내성균은 왜 생기나?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를 사용하면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는 물질인데, 하나의 생물체인 세균은 이 위협을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항생제에 맞설 힘을 키웁니다. 항생물질이 내부에 침투하지 못하게 외부 구조를 바꾸거나, 침투한 항생물질을 내보내거나 무력화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을 쓰죠. 파리를 죽이려고 살충제를 뿌렸는데, 한 번에 죽지 않으면 다음에 살충제를 뿌려도 죽지 않죠? 그것처럼 항생제 내성이 생긴 세균은 항생제로 치료가 안 되는 세균입니다.

 

 

항생제 분류체계(안)을 첨부파일로 올립니다~ 보시면 카바페넴계 퀴놀론계 반코마이신 등등 항생제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깜짝 놀라실 거에요 >_< 

국내_의약품_항생제_분류체계(안).pdf
1.60MB


항생제 내성균은 일반 세균과 다른 균?
일반 세균이 항생제 내성균으로 바뀌는 겁니다. 항생제 내성균이나 일반 세균이나 겉보기에 같고 일으키는 병도 똑같습니다. 근데 일반 세균은 약을 먹어서 치료가 되는 반면 항생제 내성균은 치료가 안될 뿐이죠. 사실, 우리 몸에 어떤 세균이 있던지 간에 문제를 일으킬 때 해결 가능한지 아닌지가 가장 큰 문제자나요. 그런데 항생제 내성균은 해결 안 되는 세균이라고 보면 됩니다.

항생제 안 먹으면 안 생기는 거 아냐?
항생제에 자주, 많이 노출되면 일반 세균이 항생제 내성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항생제를 직접 먹지 않아도 다른 사람에게 항생제 내성균이 옮기도 하죠. 이런 감염으로 인한 전파가 직접 약을 먹어 발생하는 항생제 내성균 비율보다 두 배 이상 많습니다. 수퍼박테리아 감염경로는 타액(침)이나 대소변 등으로 다른 세균성 감염병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 요즘 감염병은 거의 전부가 항생제 내성균이 원인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오래, 많이 살아있을수록 남에게 퍼지기도 쉬운데 항생제 내성균이 일반 세균보다 이럴 가능성이 크거든요. 항생제 내성균으로 인한 폐렴, 요로감염 등 감염병이 퍼지면서 처음부터 강한 항생제를 써서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로 인해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겁니다.

왜?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 내성균의 '끝판왕'이라고 보면 됩니다. 즉, 현재 개발된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 세균을 슈퍼박테리아라고 부릅니다. 똑같은 감염병에도 처음부터 강한 항생제를 써야 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죠. 항생제는 쓸수록 내성이 생기고 그러다보니 결국 가장 강한 항생제를 써야 하는 환자도 느는데요, 원인 세균이 여기에도 항생제 내성이 생기면 슈퍼박테리아가 탄생하는 겁니다. 대학병원에서 수퍼박테리아 감염은 이제 그렇게 드문 일도 아니랍니다.

 

 

 


얼마나 환자가 많은데?
슈퍼박테리아 중에서 2008년 처음 발견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 CRE)이라는 게 있습니다. CRE는 이름처럼 장 안에서 사는 세균으로 대변 등을 통해 요로 감염, 수술 부위 감염 등 감염병을 유발해요. 감염병에 쓰는 항생제는 페니실린계, 퀴놀론계, 세팔로스포린계, 카바페넴계 등 여러 종류(계열)가 있는데요, 이 중에서 카바페넴계 항생제가 '끝판왕'입니다. 모든 항생제를 다 써도 안되면 그때 쓰는 게 카바페넴계죠. 근데 CRE는 이름처럼 여기에 내성을 갖고 있어서 카바페넴계로도 치료가 안 되는 슈퍼박테리아입니다. 이런 CRE 감염자가 지난해 1만1954명으로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올해 9월까지 발생한 감염자도 1만 명에 육박합니다. 어마어마하죠.

그래도 치료할 방법은 있지 않겠어?
감염병 환자가 생기면 감염내과 의사가 치료에 나섭니다. 하지만, 세균이 암세포처럼 한 곳에만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장기나 심지어 혈액까지 오염시키다보니 약이 아니면 치료할 방법이 마땅치 않죠. 근데 이 약, 항생제가 모두 안 듣는데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방법이 없습니다. 장기가 망가질 것을 알고서라도 목숨을 살리려 강한 항생제를 쓰거나, 두세 개를 섞어 쓰거나 할 수밖에 없어요ㅠㅠㅠ 그런데 이런 대처도 감염병 원인균이 슈퍼박테리아란 걸 알게 됐을 때야 가능합니다. 어떤 환자가 열이 심하게 나서 응급실에 실려왔다고 해봅시다. 의사가 증상을 보고 폐렴인지, 요로 감염인지 예측해 세균에 맞게 항생제를 쓰겠죠. 근데 원인 세균이 수퍼박테리아 라면 항생제가 아무것도 안 듣고 골든타임을 허비하게 돼 사망할 위험도 어마어마하게 높아집니다...

 

2019/09/10 - [건강] - 항생제는 세균감염 치료제지 예방약이 아닙니다2

 

항생제는 세균감염 치료제지 예방약이 아닙니다2

안녕하세요 아더입니다. 본인이 항생제를 전혀 안 쓰는 사람이라면 슈퍼박테리아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요? 아닙니다. 세균이 항생제에 왜 내성을 갖게 됐는지 추적해보면 다른 사람에게 수퍼박테리아가 전파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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