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많고 친절하고 음식 맛 좋고. 모든 음식점이 그러면 좋겠지만 찾기도 쉽지 않고, 특히 오래된 곳은 맛만 좋고 양이며 친절함이 없기가 쉽다. 근데 이곳은 달라서 매번 돼지갈비 먹을 때면 생각난다. 명륜진사갈비를 필두로 우후죽순 생기는 돼지갈비 전문점 사이에서도 굳건한 위상을 자랑하는 이곳. 천호역 태능숯불돼지갈비 마포집이다.

 


태능숯불갈비의 태능은 서울 강북에 있는 조선 중종의 왕비의 능 '태릉'에서 유래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 태릉은 예부터 태능이라고 불렸는데 부근에 봉화산(지하철 6호선 종점 바로 거기다)에 배가 품질이 좋아서 이를 갈비를 잴 때 사용하면서 돼지갈비에 이름 붙였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시외로 나가 먹는 특별한 음식처럼 여겨졌는데, 지금은 어떤 고유명사로 바뀐 듯하다. 서울에만 10개 이상 태능숯불갈비가 있다는 사실...ㅋㅋ 이곳의 이름이 이렇게 긴 이유도 따로 있지 않을까 한다. 태능+ 숯불 +돼지갈비 + 마포집이라니...;;;


밤 10시에 찾아 피곤할 법도 한데, 부지런한 서빙하는 분들은 웃음을 띄며 음식을 낸다. 반찬은 동치미, 상추 무침, 곤약무침, 샐러드, 전, 그리고 이곳의 시그니처인 양념게장과 돼지껍데기. 모두 무료다. 기본 반찬이 너무 많이 깔리는 데다, 1000원 공깃밥 시키면 된장찌개도 서비스로 나온다. 지난 겨울에는 선짓국이 서비스로 나왔었다. 이번엔 밥을 시켜서 안 나온 건지 사라진 것인지 물어보질 못했다. 다음에 갈 땐 꼭 물어봐야지.

 


넉넉한 양의 돼지갈비, 고기는 살짝 짭조름해 밥과 잘 어울린다. 두께 적당하고 양념도 깊게 베어 맛이 은근 풍부하다. 야채가 신선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밤늦게 찾아간 만큼 이해하기로. 샐러드나 상추 무침의 야채는 신선하다. 싸 먹기도, 밥과 먹기도 좋지만 역시 여름은 냉면. 하며 냉면도 시켜본다. 시원한 맛에 피로가 싹 사라지는 기분이다.


마지막 갈비는 돼지껍데기와 함께. 빨간 고추장 양념을 묻히는 것도 수고스러울 텐데 말이다. 덕분에 돼지껍데기는 심심하지 않고 잘 넘어간다. 함께 싸 먹어 봤는데 그 맛이 또 별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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