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부르는 젊은 타석증, 우리하게 아프면 ‘돌’ 확인하세요

 

안녕하세요 아더입니다. 우리 몸에 어디에나 돌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요로결석이나 담낭결석(담석), 이석증은 언론을 통해 일반인에도 잘 알려진 ‘돌’이죠. 하지만 침샘에 돌이 생기는 타석증 Sialolithiasis은 생소하실 겁니다. 30대 이하 젊은이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돌로 꼽힙니다.

타석증은 이름처럼 타액선(침샘)에 돌이 생기는 병입니다. 어떤 이유로 침 분비량이 줄면, 침 속에 칼슘·마그네슘·인처럼 무기질 농도가 진해지고 이들이 뭉쳐 타석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침샘은 구강 내 고루 분포돼 있는데요, 특히 크기가 커서 침 분비량을 좌우하는 침샘을 대타액선이라 부릅니다. 신체 좌우 한 쌍씩 귀밑 침샘인 이하선과 턱밑 침샘인 악하선, 혀밑 침샘인 설하선 등 6개의 대타액선이 있는데(그냥 한글로 부르지 꼭 한자로 해서 어려워요..ㅠ) 타석증은 80~90%가 턱밑 침샘에서 발생합니다.

타석증의 증상은 뚜렷합니다. 음식을 먹을 때 턱 밑이나 귀 밑 앞쪽(이하선과 악하선이 있는 위치)이 붓고 통증이 나타납니다. 음식이 들어가면 반사적으로 침이 나오는데, 침이 나오는 길이 막혀있다 보니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대타액선은 좌우에 한 쌍씩 있는데요, 타석증은 보통 한쪽에만 발생하고 증상도 이쪽에서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분이 지나면 대게 침 분비량이 줄면서 저절로 가라앉아요. 그렇다고 방치하다간 침샘에 쌓인 돌이 점점 딱딱해지다 결국 침샘이 퇴화해 버리게 됩니다.

 

구강건조증도 타석증으로 인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매일 페트병 한 병 정도(1~1.5L)의 침이 분비되는데, 침샘이 막히면 이 양이 절반 이하로 줄면서 입이 마르고, 입 냄새가 심해질뿐더러 발음이 어눌해집니다. 심하면 음식 맛도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구강건조증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노화로 인해 침샘이 퇴화하기 때문이죠. 반면 타석증은 오히려 노인 환자는 별로 없고 30대 이하 젊은 환자가 더 많습니다. 침샘에 돌이 처음 생기기 시작하는 때가 청소년기이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워낙 선명해 조기에 병원을 찾아 빼내는 사람이 많아 환자도 젊은 층 비율이 높은 겁니다.

그렇다면 어린 나이에 타석증이 잘 생기는 이유가 뭘까요? 사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릅니다. 어릴 때 감염으로 침샘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는 의견도 있고, 생물학적으로 무기질이 잘 뭉치는 요인이 있다고도 합니다. 감염의 경우 볼거리가 대표적인데, 실제 20대 이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구강에 침투하는 이유가 워낙 많고(면역력 떨어지거나 피곤하거나 구강 위생 안 좋거나 등등) 치료도 내시경을 이용한 타액관세척술(이건 다음에 또 다뤄보도록 할게요) 등으로 웬만큼 가능해 의학자들이 깊게 연구를 안 하는(건지 못하는 건지) 것 같아요.

이를 꽉 물고 스마트폰을 하다 보면 구강이 쫙~쫙~ 마릅니다 

 

최근에 젊은 타석증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스마트폰입니다. 이를 꽉 깨물면 구강 내 음압이 높아지면서 침샘도 막힙니다. 고인 물이 썩듯이 침도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성분 자체가 변화하거나 반대쪽으로 역류해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집중하는 경우 입을 꼭 다물게 되는데요, 젊은 사람들은 스마트폰 볼 때 특히 이러기 쉽습니다. 말이라도 하면 입이 열리면서 침샘도 뚫릴 텐데 스마트폰을 보면서 혼잣말을 하지 않는 이상 그러긴 어렵죠.

특히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은 최악입니다. 태생적으로 인간은 밤에 침 분비량이 낮에 10분의 1에 불과하거든요. 침대에서 스마트폰이 비단 눈만 나빠지는 게 만드는 게 아니라 입을 마르게 해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겁니다. 나는 절대 스마트폰을 포기할 수 없다! 면 입에 바람을 넣고 허공에 혀를 굴리거나 턱밑, 귀밑을 문질러 침을 자주 배출해주세요. 물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잠자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이 마려워 잠을 설치겠죠. 그냥 잘 때는 스마트폰을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