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더입니다. 하나의 병을 가리키는 두 가지 표현이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제왕의 병'(The Disease of Kings) 그리고 병의 제왕(the King of Diseases)’, 동양에서는 팔다리의 뼈마디가 아픈 것이 마치 범에게 물린 것과 같다고 해 '백호풍(白虎風)', '백호 역절풍(白虎歷節風)'이라 불렀죠.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입니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이란 물질이 많아져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요산은 특히 관절에 쌓이기 쉬워 손가락, 발가락(엄지발가락에 통풍 초기 증상 나타나는 환자가 90% 이상입니다), 어깨, 무릎 같은 관절이 아픈 것이죠. 환자 10명 중 9명이 남성입니다. 한참 활동해야 할 40~50대 비율이 40% 이상으로 가장 높고요.
통풍에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건 이제 상식으로 통합니다. 요산은 세포가 음식으로 섭취한 핵산(퓨린)이 대사 되며 만들어지는 부산물입니다. 즉, 퓨린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혈중 요산 농도가 증가하고 통풍 위험이 커집니다. 퓨린은 고등어나 꽁치처럼 등 푸른 생선이나 동물의 내장, 해산물, 소고기-돼지고기 등 고기 풍부합니다. 이런 음식은 통풍에 안 좋은 음식이겠죠. 몸에 좋다고 알려진 콩, 버섯에도 퓨린이 많습니다(조심조심하세요). 퓨린이 적은 음식, 통풍에 좋은 음식은 우유, 치즈, 요구르트, 빵, 시리얼, 과일, 채소 등입니다. 의외로 커피(달달한 다방 커피 말고요)도 통풍 위험을 낮추는 음식입니다. 하루 6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안 마시는 사람보다 통풍 위험도가 60%가량 낮았어요. 비타민C도 도움이 됩니다.
통풍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도 잘 나타나는데요, 요산이 많은 데다 배출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술 중에서 맥주가 퓨린 함량이 가장 높아요. 국내 연구진이 주종 별 퓨린 함량을 따져봤더니 맥주는 42.26∼146.39, μmol/L로 약주(8.2~40.41 μmol/L), 막걸리 (11.71~ 24.72 μmol/L), 레드와인(6.03~17.9 μmol/L)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우리나라 맥주나 해외 맥주나 똑같이 높았고 (국내 vs 해외 맥주, 77.6 vs. 78.3 μmol/L) 알코올 도수와도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증류주인 소주나 고량주, 위스키는 퓨린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하면 맥주 대신 소주가 낫겠죠.
그렇다고 맥주는 나쁘고 소주는 괜찮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통풍 환자의 90%는 요산이 소변 등으로 잘 빠져나가지 않는 ‘배출 저하형’ 환자입니다. 술이 요산을 많이 만들진 않아도 요산 배출을 막으니 어떤 종류건 간에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술에 곁들이는 안주가 고기나 생선처럼 퓨린이 높은 음식이라는 점도 꼭 기억하세요. 덮어놓고 마시다 보면 통증에 잠 못 이루는 밤이 찾아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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