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인원이 100만명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후 발열 근육통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신고한 사람도 덩달아 늘고 있어요. 한국인이 접종 받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화이자 백신을 맞고 몸에 이상이 나타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요. 최근 이상 증상 발생 시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지, 먹는다면 어떤 것을 먹어야 하는지가 논란입니다.
백신 접종 후 열 나는 건 자연스러운 면역반응
AZ 백신을 맞고 근육통, 두통, 발열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나이 든 사람보다 젊은 사람에서, 화이자보다 AZ 백신이 접종 후 부작용이 많이 나타납니다. 우선, 화이자보다 AZ 백신에 부작용이 흔한 건 각각의 백신을 만드는 방식이 다르기 떄문입니다.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문제가 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전구체인 mRNA를 투여하고, AZ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스파이크 단백질'의 DNA를 넣어서 인체에 주사합니다. 단순하게 얘기하면, 몸의 면역세포에게는 이들 모두가 외부 침입자(몸에는 없는 물질이니까요)입니다. 맞은 부위만 아니라 온 몸이 아프고, 열이 나는 것도 백신을 맞고 몸에서 만들어진 코로나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활성화됐기 때문이죠.
AZ 백신 부작용, 젊은층 심하고 2차 접종에선 드문 이유
화이자보다 AZ 백신의 부작용이 심한건 코로나 스파이크 단백질을 담는 '박스'인 아데노바이러스 때문에 한 번, 몸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든 다음 두 번 '이물질'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나이 든 사람보다 젊은 사람이 증상이 심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면역력이 강해서입니다. 면역세포가 이물질 감지도 잘하고, 대응도 잘해서 전신 반응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죠.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 모든 나라에서 젊은층의 부작용이 더 심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AZ 백신은 2번 맞아야 합니다.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시 부작용이 덜하다고 해요.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AZ 백신의 '상자'인 아데노바이러스가 이미 1차 접종에 면역 세포에 감지됐고, 2차 접종 때는 즉각 면역 세포가 나서 이걸 없애버리기 때문으로 추정하는 연구자가 많습니다. AZ 백신의 면역 반응이 화이자보다 덜 나타나는 이유로도 보입니다. 세포에 들어가 코로나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는 셈이니까요.
이부프로펜은 먹지 말고, 아세트아미노펜은 먹어라?
백신 접종 후 진통제를 먹어야 할까요? 아마 대부분 먹어야 한다라고 알고 계실테죠. 누구는 이부프로펜이 좋지 않고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최근 정리된 내용은 "가리지 말고 먹어라"는 겁니다. 관련 논란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했습니다.
2월 24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침 배포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접종부위 통증이나 부기, 발적 등의 국소반응이나.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ㆍ구토 등의 전신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와 같이 접종 후 흔히 나타나는 이상반응은 대부분 수일(3일) 내 증상이 사라진다. 접종부위 통증이나 부기는 차가운 수건을 접종 부위에 대거나 근육통, 피로감 등 전신 이상반응이 발생했을 때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2월 26일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3월 8일 대한의사협회
"발열이 38.5도 미만이고 시작된 지 24시간 이내인 경우, 힘들지 않으시면, 해열제를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해열제를 드시는 것이 항체 형성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발열 이외의 신체증상이 없다면 진료를 받지 않으셔도 됩니다."
3월 17일 세계보건기구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대변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성분인 이부프로펜이 코로나19 감염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가능성에 대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이부프로펜이 아닌 아세트아미노펜 등 다른 성분의 해열제를 추천한다"
3월 19일 세계보건기구 SNS 공식 계정
"현재까지 정보를 바탕으로 WHO는 이부프로펜 사용을 반대하지 않는다. 이부프로펜의 부정적인 보고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3월 19일 고려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 유튜브
접종 후 소염 진통제(이부 프로펜) 복용
너무 말이 많죠.. 전문가들이 이런 입장이니 참...일반인은 더 복잡하네요. 정리하면.... 코로나 예방접종 후 열 나고 몸 아픈 부작용이 있을 땐 애드빌, 부루펜 등 이부프로펜이 든 소염진통제 대신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을 가리지 말고 써도 된다는 것입니다. 이 논란을 촉발한 게 WHO인데, 의견을 번복했으니 더 믿어야 겠죠. 사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말 많은 이부프로펜보다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쓰는 게 더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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