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인 암 중에서도 가장 독한 암입니다. 통계청의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악성 신생물(암)로 10만 명당 158.2명이 이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암 중에서는 폐암(36.2명)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요약하면 폐암이 단일 질환으로 한국인의 가장 큰 사망원인입니다.
폐암 사망률 높은 이유
폐암이 사망률이 높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폐 자체의 특성 때문입니다. 폐는 우리 몸의 '산소 탱크' 입니다.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는 만큼 혈관이 풍부하고 고농도의 산소가 유지돼 암 세포가 생존·악화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암 치료의 첫번째 무기는 종양을 칼로 절제하는 절제술인데, 폐는 생존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만큼 치료 범위는 제한적입니다. 폐에 암이 퍼졌다고 모두 도려내면 숨을 쉬지 못해 죽죠. 공격적인 치료가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둘째, 폐암의 특성 때문입니다. 폐암 환자의 절반 가량은 흔히 말기라 불리는 4기에 진단을 받습니다. 폐암의 가장 증상 증상은 기침, 가래, 호흡곤란, 통증 등인데 너무 일반적이라 놓치기가 쉽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암이 커지고 다른 장기로 전이된 말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치료 범위가 넓어 애초에 손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폐암 1~2기는 수술, 가능 불가능 판단하는 법
폐암은 크기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非, 아닐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뉩니다. 비소세포 폐암은 폐의 점막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편평상피세포암과 폐의 선(腺) 세포에 생기는 선암, 크기가 큰 대세포암으로 구분합니다. 전체 폐암 환자 75~80%가 비소세포 폐암이며 선암→편평세포암→대세포암 순으로 환자가 많습니다. 같은 폐암이라도 소세포암은 악성도가 높고 급속히 성장하며 전이가 잘 됩니다. 비소세포 폐암 중에는 대세포암이 가장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더 독한 놈일수록 더 적게 발생합니다.
수술 가능한 암은 대게 비소세포 폐암입니다. 암이 폐에만 있는 1~2기라야 수술이 가능합니다. 폐암 수술법은 크게 폐엽 절제술과 구역 절제술이 있습니다. 폐는 5개의 엽으로 구성돼 있고, 각각의 엽은 총 18개의 구역(분엽)으로 분리돼 있습니다. 엽은 오른쪽 폐 3개(우상엽, 우중엽, 우하엽), 왼쪽 폐는 2개(좌상엽, 좌하엽)로 나뉘고 각 엽들은 각각 2~6개의 구역으로 또 다시 분류됩니다. 엽을 떼느냐 구역을 떼느냐에 따라 수술법의 이름이 붙여집니다.
폐는 한번 잘라내면 재생하지 않습니다. 없어진 만큼 숨이 차고 호흡이 가빠집니다. 그래서 폐를 잘라내도 생존에 큰 영향이 없는지, 재발은 하지 않는지 등을 면밀히 따져본 후에 폐암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폐 기능을 판단할 때 흔히 사용하는 수치는 '폐 구역' 입니다. 18개 구역 중에서 3개 구역을 잘라내면 남은 폐는 15개로 약 83% 정도죠. 이 수치가 60% 이상이면 수술하고 30% 미만이면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중간인 30~60%에는 환자에게 수술 전 유산소 운동 같은 폐 재활 프로그램으로 폐 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수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폐암 환자 5명 중 1명은 80세 이상입니다. 고령에 폐암으로 진단되면 어차피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에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고령이어도 수술 가능한 경우, 수술을 하는 게 생존율이 5배나 높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1, 2기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 받은 80세 이상 환자 800여 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약 72%가 3년 뒤에도 생존해 있었지만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고 지지 요법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약 14%만 생존했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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