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더입니다. 가을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유행하는 계절입니다. 풀밭에서 놀거나 일하다가, 산에 오르다가 쯔쯔가무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처럼 위험한 감염병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한참 유행한 옴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선충(옴벌레)이라는0.1~0.4mm 정도의 작은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인데, 이 역시 가을철에 전염력이 가장 강해요.

옴은 9~11월 극성을 부립니다.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옴을 일으키는 옴벌레는 피부에 기생하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킵니다. 암컷 옴 진드기는 사람 피부를 하루에 2~3mm, 깊게는 수 cm까지 뚫고 들어가 알을 낳는데요, 이와 함께 침이나 배설물 등 분비물로 인한 알레르기 때문에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겁니다. 옴 환자는 주로 밤에 가려움을 많이 느끼는데요, 옴 진드기가 주로 야간에 알까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옴벌레는2~3일 만에 부화하고 같은 방식으로 피부를 손상시켜 가려움증을 악화시킵니다. 알레르기 반응이라 단순히 굴을 판 곳만 가려운 것도 아닙니다. 손가락, 발가락, 발목, 겨드랑이, 허리, 가슴(유방), 성기 등등 온몸이 가려울 수 있습니다.

옴에 전염되더라도 즉시 가려움증이 나타나진 않습니다. 옴 잠복기는 4∼6주 정도로 긴 편이에요. 다만 많은 수의 옴 진드기에 전염됐거나, 재감염일 때는 피부 민감성이 높아져 1주일 만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옴 진드기 숫자가 많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가렵다고 피부를 긁기 때문입니다. 옴 진드기와 진드기가 낳은 알이 손톱에 묻어 다른 부위로 퍼져버립니다.

옴은 집에서 가장 많이 전염됩니다. 직접 접촉으로 감염되기도 하지만 이불이나 수건, 옷을 통해서도 옮습니다. 최근에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병원에서 옮는 경우도 흔합니다. 의료기관을 자주 이용하는 50 60 70 80대 환자가 실제로 가장 많죠. 옴에 걸리면 가려울 뿐 아니라 물집이 잡히거나, 긁은 자리에 생긴 상처로 포도알균 같은 세균이 침투해 농가진, 농창, 종기, 피부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세균 감염으로 인해 폐렴이나 패혈증, 뇌수막염 같은 병도 나타날 수 있어 빨리 조치해야 해요.

옴은 감염 경로가 다양하고 잠복기도 길어서 전염 유무를 한 명씩 따지기가 힘듭니다. 반면에 전염성은 엄청 강하죠. 그래서 함께 사는 가족이나 같은 병실을 쓰는 환자 중에 옴 진드기에 감염된 환자가 있으면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주변에 모든 사람이 치료를 받는 게 원칙입니다. 그것도 혼자 격리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옴 치료법은 5% 퍼메트린 크림이나 10% 크로타미톤 크림, 1% 린단(린덴, 감마벤젠헥사클로라이드) 로션 등 바르는 약을 해당 부위만이 아닌 온몸에 바르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치료제를 쓰기 1시간 전에 깨끗하게 목욕하고 목 밑에서부터 시작해 몸 전체에 약을 바르고 15분 후에 옷을 입습니다. 6시간 이상은 지나야 해 보통 잠자기 전에 약을 바르고 다음날 아침에 씻어내는 경우가 많죠. 퍼메트린 크림은 1주일에 한 번씩 두 번가량, 크로타미톤 크림은 3~5일 연속으로 바릅니다. 1차 치료제는 퍼메트린 크림인데 1회 사용만으로 80~90%는 치료될 만큼 효과가 좋고 생후 2개월 이후부터 사용이 가능합니다. 완벽한 치료를 위해 1주일 후에 한번 더 바르기도 하죠. 린덴 로션 역시 효과는 좋은데 중추 신경 독성 반응이 있을 수 있어서 아이나 임산부는 쓰면 안 됩니다. 너무 심하면 먹는 약인 이버멕틴을 바르는 약과 같이 사용하기도 해요.

옴 진드기를 발견하면 환자가 입던 옷이나 덮고 잔 이불을 60도 이상의 따뜻한 물에 세탁한 후 뜨거운 바람에 10~20분 건조해야 합니다(건조기 쓰시면 편하고 좋습니다. 빨래방 같은 데도 많아요). 진드기는 사람 몸을 떠나면 최대 3일까지 밖에 살지 못해서, 치료 3일 전부터 사용한 세탁물이 대상입니다. 방 주변은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고요. 장난감이나 자주 쓰는 물건 등은 일광소독을 1주일간 반복하거나 박멸제를 사용해 없애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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