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더입니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아니 앓는다"는 옛말이 있죠. 이제는 정말 옛말일 뿐, 에어컨 탓에 여름에도 기침 코막힘 가래 오한 등등 감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겨울은 말할 것도 없고요. 심지어 일반 감기도 아닌 독감도 사시사철 유행하는 시대입니다. 올해 초 유행한 A형 B형 독감, 신종플루 말입니다. 당시 소아청소년에 타미플루가 환각, 환청 증상을 일으킨다며 사회적인 우려가 컸던 기억이 납니다.
여름 독감 역시 겨울과 마찬가지로 20대 미만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한참 더울 때 나타나는 데다,설마 하는 생각에 병을 키울 위험이 크죠.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독감에 취약한 2세 미만, 임산부, 65세 이상,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는 독감이 폐렴이나 심장병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쉬워 주의해야 합니다. 열이 나면 수시로 체온을 재고, 병원에서는 목이나 코의 분비물을 채취해 10~20분 만에 확진 가능하니 인근 이비인후과나 내과를 찾는 게 좋습니다.
감기와 독감은 원인과 증상, 치료법이 다 다릅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주로 A∙B형)가 원인인 반면 감기는 리노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200여종의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합니다. 증상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열이 나는 수준입니다. 독감은 38도 이상 고열과 근육통, 피로감, 두통, 기침, 콧물이 동반됩니다. 감기는 피로감, 기침, 콧물 등 다른 증상은 비슷하지만 열이 38도 이하로 독감보다 낮게 오릅니다.
감기와 독감은 치료법도 다르죠. 감기는 사실상 치료제가 없습니다. 원인 바이러스가 너무 많고, 생활이 불편하긴 하지만 위험한 합병증도 나타날 위험이 적어 제약사가 약을 만들지 않아요. 반면에 독감은 치료제가 있습니다. 먹는 약인 타미플루가 가장 유명하죠. 타미플루를 안 먹으면 증상도 오래가고 합병증 위험도 커집니다. 실제 독감 환자에게 한쪽은 타미플루를, 다른 쪽은 타미플루와 모양과 색이 같은 가짜 약을 주고 경과를 지켜봤더니 타미플루를 먹은 쪽은 기침, 근육통 같은 증상이 30% 이상 감소했고 합병증도 2배 이상 적게 발생했습니다.
타미플루가 바이러스를 없앤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엄밀히 말해 직접 죽이진 못합니다. 독감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세포에 침투한 다음 자기 복제를 통해 세력을 불리고 이 세포를 파괴하면서 다시 다른 세포에 침투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타미플루는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작용해 바이러스가 이를 파괴하지 못하게 가두는 역할을 합니다. 바이러스를 잡아두는 거죠. 이러면 바이러스가 덜 퍼지고, 체내 면역세포가 감염된 세포를 처리하기가 쉽습니다. 독감 증상 나타나고 최대한 빨리, 적어도 2일(48시간) 내에 타미플루를 먹으라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미 바이러스가 퍼지면 타미플루를 먹어도 치료 효과를 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타미플루 복용시간은 하루 두 번, 가능한 12시간 간격을 지켜야 합니다. 타미플루 복용법 중 다른 약과 차이점은 식사와 무관하다는 점입니다. 식후 30분 규칙(실은 규칙도 아닙니다만)을 안 지켜도 됩니다. 약을 먹고 구역질이 나거나 배가 아프고 속이 불편한 건 밥을 안 먹어서가 아니라 그냥 약 자체의 부작용이 나타난 겁니다. 이런 소화기계 증상은 타미플루를 먹은 10명 중 1명에게 나타나는 굉장히 흔한 부작용입니다.
이런 부작용이 심해 약을 먹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일단 약을 5일 간 다 먹으면 속이 불편한 것도, 독감도 동시에 사라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타미플루를 먹으면 하루 이틀 내로 열이 내려가는데, 이때 약을 먹기 힘들다며 스스로 약을 끊는 사람도 있습니다. 절대 안 됩니다. 두 번 먹어야 할 걸 한 번만 먹어도 안됩니다.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중간에 약을 끊거나 하루에 1회만 복용하면 슈퍼 바이러스, 내성 발현의 위험이 월등히 증가합니다. 원래 소화기계가 약하거나 약을 먹다 속이 너무 불편하다면 의사를 찾아서 주사인 페라미비어나 흡입제인 자나미비어를 써볼 수 있냐고 물어보세요.
Ps. 2004~2005년, 일본에서 타미플루를 먹은 청소년이 별다른 이유 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환각, 환청을 겪는 사건이 보고됐습니다. 우리나라도 올해 초 중학생이 독감 치료 후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일이 있었죠. 충동적인 선택, 환청, 환시가 명확하게 타미플루 부작용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실제 이런 사건이 일어나는 건 사실입니다. 소아 청소년이 타미플루를 먹는다면 창문이나 베란다는 닫고 다니고, 약을 먹는 일주일만이라도 곁에서 누군가 더 많이 챙겨주는 게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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