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고양이 발톱에 할퀸 뒤 피부 붓고 열나면 '감염병' 입니다.

 

강아지, 고양이 한마리쯤은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냥집사들도 꽤 많죠. 도도한 자태에 가끔 보이는 애교가 키우는 집사를 홀립니다... >< 이렇게 귀여운 생명체라니.

 



근데 고양이는 공격적인 동물이기도 하죠. 털을 밀거나 안약 등 약을 넣을 때 특히 깨물고, 할퀴는 일이 많습니다. 이때 자칫 고양이에게 있던 세균이 사람에게 옮길 수도 있어요. 묘소병이라 부르는 고양이 할큄병입니다.

 

고양이할큄병은 세균에 감염된 고양이에게 긁히거나 물려 발생하는 병입니다. 바르토넬라 헨셀라에 Bartonella henselae 라는 세균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미국의 경우 매년 2만 명 이상이 고양이할큄병으로 병원을 찾을 만큼 흔한 병입니다.



고양이할큄병은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발병 나이입니다. 20대 미만에 환자가 특히 많은 게 이 병의 특징입니다. 고양이와 잘 어울려 놀고, 면역력이 건강해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증상입니다. 보통 상처가 난 자리가 붓고 아픈데, 고양이할큄병은 긁힌 뒤 열이 나면서 피곤한 증상이 잦습니다. 주변에 특정 부위가 붓는 경우도 많아요. 세균과 싸우기 위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림프절이 열일을 하다 이런 부위가 붓고 아프게 됩니다. 냥이랑 논 다음에 이유 없이 목, 다리, 옆구리가 욱신거리면 나도 모르게 난 상처 때문일 수 있는 겁니다.



10여년 전 우리나라에서 이런 고양이 할큄병을 옮기는, 즉 원인 세균에 감염된 고양이가 얼마나 되는지 대학병원에서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혈액, , 발톱 등에서 세균이 검출된 비율이 집고양이는 29.5-43.5%,  떠돌이 고양이는 41.8-44.1%나 됐습니다. 집 고양이도 감염된 경우가 꽤 많죠?


 


고양이가 제 발로 털을 긁다가 세균이 옮기도 합니다. 털을 만지다 눈, 입 등으로 세균이 들어와도 고양이할큄병(이 때는 고양이 만짐병이라 해야 하나요--?)이 나타날 수 있어요. 평소 세균을 옮기는 벼룩이 들지 않게 청결히 목욕도 해주고 털도 밀어주는 게 좋습니다. 샤워시킬 땐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 얼굴과 먼 엉덩이부터 앞쪽으로 씻어주는 게 포인트! 샤워기보다 물을 받아 써야 냥이가 놀라지 않습니다. 특히 입양 직후 어린 고양이들은 한번 씻겨주는 게 좋습니다.

 

고양이할큄병은 별 치료를 안 해도 한달 내 자연히 낫습니다. 하지만, 그 전까진 열이 나고 몸에 힘도, 입맛도 없는 채 기운 없이 살아야만 합니다ㅠㅠ. 세균을 죽이는 아지로맥스(아지트로마이신) 등 항생제를 먹으면 금방 나으니 이럴 땐 감염내과 등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으세요. 특히! 고양이를 키우는 20세 미만 아이, 소년 소녀들이 몸이 한 쪽 부위만 붓고 열이 나면 고양이 할큄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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