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놓치기 쉬운 병입니다. 혈액검사로도, X선 검사로도 알 수 없는 ‘속병’이기 때문이죠. 골다공증은 겉으론 멀쩡한 뼈가 속은 구멍이 송송 뚫려 성글어지는 질환입니다. 뼈가 비어 사소한 충격에도 부러지기 쉬운 상태로 악화합니다. 골다공증 환자의 골절 위험은 일반인의 3배, 골절로 인한 사망률은 8배에 달합니다. 골절 → 활동량 감소 → 전신 질환 발생 및 악화 → 사망의 방아쇠가 되는 질환으로 조기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뼈가 흡수되는 것을 막거나(골흡수 억제제) 뼈를 새로 만드는(골형성 촉진제) 기능을 합니다. 최근에는 두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골다공증 치료약도 나왔죠. 



골흡수 억제제는 처음에는 여성 호르몬이 쓰였습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채워주면 뼈를 부수는 ‘파골세포’의 기능을 줄일 수 있거든요. 폐경이 지난 여성에서 골다공증 발생률이 증가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자궁내막암•난소암 등 여성암이 위험이 커질 수 있고 천식이 생기거나 혈전이 발생하기도 해서 이제는 골다공증 예방에 여성 호르몬을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다만, 자궁을 떼냈거나, 안면홍조•식은땀 등 폐경 증상이 심하면서 골다공증이 있을 때는 최소 용량, 최소 기간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참, 남자는 여성보다 더욱 쓰지 않고요.


‘비스포스포네이트’는 현재 골다공증 치료약의 70~80%를 차지하는 가장 널리 쓰이는 성분입니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친숙한 ‘포사맥스’도 이 성분으로 만드는 약이에요. 여성 호르몬처럼 전신에 작용하지 않고 위에서 흡수된 후 뼈에 다이렉트로 작용해 파골세포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입니다. 


하지만, 포사멕스를 포함해 이 성분은 사실상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게 아닙니다. 파골세포의 기능을 억제할 뿐,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기능을 촉진하진 못하거든요. 뼈를 갉아먹는 나쁜 짓은 못하게 막긴 해도, 뼈를 채우는 착한 짓을 더 하라고는 못 한다는 의미입니다. 뼈를 만들어주려면 병원에서 맞을 수 있는 ‘테리본’이나 ‘오스테오’ 같은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복부에 직접 주사해야 하고, 또 보험이 적용되지 않을 시 6개월 마다 한 번 맞는 주사가 180만원이나 달합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건 65세 이상이고, 골다공증 환자이면서, 골흡수 억제제가 효과가 없고, 골다골증성 골절이 2개 이상 발생할 때로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또,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두 가지 약을 함께 먹고, 맞는 것도 좀 귀찮은 일이기도 하죠. 그래서 지난해 12월에는 골형성 촉진과 골흡수 억제의 이중효과를 가진 ‘이베니티’란 약이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비싸긴 매한가지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은 저렴하기도 하고, 현재로서는 효과가 검증된 치료 약입니다. 하지만, 약이 좀 독해서 식전에 먹고 30분 이상 눕지 말아야 하고, 먹고 난 뒤 트림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점막이 다칠 수 있습니다. 오래 먹으면 뼈를 만들고 줄이는 균형이 깨져서 되레 뼈가 약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턱뼈가 녹는 경우가 많아서 미국구강악안면외과에서는 3년 이상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먹은 사람은 치과 수술에 앞서 3개월 이상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먹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골다공증 치료 약을 오래 먹으면 턱뼈뿐 아니라 허벅지나 다른 뼈도 약해질 수 있으니 갑자기 없던 통증(특히 뼈가 두꺼운 허벅지)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서 X선 한번 찍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골다공증 치료 약을 먹으면서 생활 습관 관리를 하는게 좋아요. 흔히 아는 것처럼 칼슘과 비타민D는 꼭 챙기셔야 합니다. 칼슘은 젊은 사람은 800~1000mg,  50세 이상은 1000~1200mg을 먹어야 합니다. 비타민D는 800IU가 기준이에요. 보충제를 고를 때 함량이 적혀 있으니 꼼꼼히 따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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