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은 내용이 좀 많습니다. 부분 부분 띄어 읽을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콜레스테롤 cholesterol은 일종의 지방성분입니다. 처음으로 콜레스테롤이 발견된 곳은 담석입니다. 담즙과 고체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chole- stereos를 따 콜레스테롤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세포막과 담즙산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성분입니다. 성호르몬, 코르티솔과 같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재료이자 비타민 A, D, E, K 등 지용성 비타민의 체내 흡수를 돕습니다 신경 전달에도 없어서는 안될 물질입니다.



그런데도 콜레스테롤은 필수 영양소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음식으로 섭취하지 않아도 충분한 양의 콜레스테롤이 몸 안에서 직접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전체 콜레스테롤 가운데 70~80%는 간이나 장기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거나 지방에서 전환됩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식품을 제한해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유전됩니다. 가족력이 있습니다. 보통 고콜레스테롤이 50대 전후 나타나는 반면 이런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amilial Hypercholesterolemia)20~30대 젊은 나이에 발병해 놓치기 쉽습니다.

 

지방성분인 콜레스테롤은 기름처럼 물에 잘 녹지 않습니다. 대신 지질단백질(지단백)을 이용해 필요한 세포, 장기로 이동합니다. 지질단백질로는 저밀도지질단백질(LDL)과 고밀도지질단백질(HDL)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에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단백이 형성될 때 단백질 비율이 낮으면 LDL이 되고 높으면 HDL입니다. , LDL은 지질이 많고 HDL은 지질이 적습니다.

 

총 콜레스테롤은 저밀도지질단백질(LDL)과 고밀도지질단백질(HDL) 그리고 중성지방(Neutral Fat, Triglyceride, 트리글리세라이드)의 수치를 합산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리킵니다. 단위는 ㎎/㎗입니다. 중성지방이 많다는 건 향후 LDL, HDL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 총 콜레스테롤에 포함시킵니다.



콜레스테롤은 필요한 양 이상이 문제, 즉 과유불급(過猶不及)입니다. 세포막 등 각종 조직에서 사용하고 남은 것이 혈액 속을 떠돌면 위험합니다. 지단백 종류에 따라 밀도 차이 등으로 몸에 다른 영향을 주는데,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란 표현을 씁니다. 혈관 찌꺼기로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저밀도지단백(LDL)은 나쁜 콜레스테롤, 남아 돌아다니는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제거하는 고밀도지단백(HDL)은 좋은 콜레스테롤입니다.

 

이상지질혈증은 고콜레스테롤혈증(총콜레스테롤 200/㎗이상), LDL콜레스테롤혈증(LDL 콜레스테롤 130/㎗이상), HDL콜레스테롤혈증(HDL 콜레스테롤 40/㎗이하)을 모두 포함합니다.

 

콜레스테롤은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돼도 특별한 자각 증세가 없습니다. 다만, 특별한 경우 피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작은 혹처럼 보이는 일명 황색종이 나타납니다. 노란색으로 눈꺼풀 황색종 (Palpebral xanthoma)과 손바닥 황색종 (Palmar xanthoma)이 흔합니다. 황색종은 특히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때 LDL의 증가와 연관성이 큽니다. 잘라내거나 전기, 화학물질로 태워 치료할 수 있지만 재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황색종은 LDL의 과도한 증가를 드러내는 증거로 이런 사람은 조기에 동맥경화가 나타날 위험도 큽니다.

 

대한피부과학회


중년 이후 HDL 수치가 높으면 치매 위험이 줄어듭니다. LDL을 낮추는 것 못지 않게 HDL을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nature에 실린 연구에서 일본 국립암센터 공중보건센터 연구진이 평균 연령 54세인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50/㎗ 미만인 사람에 비해 70/㎗ 이상인 사람은 경도인지 발생률이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50/㎗ 이상에서 경도인지장애 발생 빈도는 수치와 반비례했습니다. ,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줄어들었습니다.


전남대 연구팀은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관절 연골의 콜레스테롤임을 밝혀내 역시 국제학술지 nature에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콜레스테롤 식품을 많이 먹였더니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이 촉진됐고, 닳은 연골에는 정상 연골에 비해 콜레스테롤 유입이 더 많았습니다. 연구진은 퇴행성 관절염은 단순히 노화에 따른 질병이 아니라 동맥경화처럼 콜레스테롤 대사에 의해 능동적으로 유발되는 대사성 질환이라고 밝혔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심장, 뇌 혈관 질환과 가장 밀접합니다. 혈중 총 콜레스테롤 농도를 10%만 낮춰도 심장질환 사망률은 20%, 심근경색 발병률은 17% 감소합니다.

 

콜레스테롤은 유전적인 영향도 받기 때문에 수치가 높으면 혈관이 망가지기 전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 받는 것이 좋습니다. 리피토, 조코, 크레스토 등 스타틴 계열 약물이 쓰입니다. 약을 복용하고 1개월 뒤 수치를 측정하고, 이때 정상일 경우 3개월 뒤 다시 측정하는 게 좋습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을수록 꾸준히 체크해야 합니다.

 

적정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려면 생활습관 교정도 필수입니다.

 

첫째 운동입니다. 근육을 강화하면서 지방은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을 줄이려면 가능한 운동량과 강도를 최대한 높여야 합니다.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추천됩니다. 하루 30∼60, 일주일에 5일 이상 실천하면 한 달 안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40~50/㎗이나 낮출 수 있습니다. 몸에 부담이 적다면 근육을 늘려주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합니다.


 


둘째는 식사입니다. 안 그래도 체내 콜레스테롤이 많은데 먹는 걸로 더 많이 집어넣으면 좋을 게 없습니다. 음식의 지방은 콩기름, 올리브유 같은 식물성에도 들어 있지만 콜레스테롤은 오직 동물성 식품에만 존재합니다. 특히, 동물의 윗(?) 부위에 함량이 높습니다. 소의 골. 생선 머리 등 동물의 뇌 부위와 명란 등 알류, 콩팥, 간 등 동물의 내장 부위 순서로 높습니다. 닭 껍질이나 버터, 달걀 노른자도 줄여야 합니다. 사실, 살코기에도 많은데 복잡하다면 진단 받을 때 의사와 식습관을 상의하는 게 좋습니다.

 

식품에서 콜레스테롤 섭취를 50% 줄이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25%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지혈증 뿐 아니라 지방간, 동맥경화, 당뇨병 등이 있는 사람도 가급적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은 식품을 섭취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 하루 섭취 권장량은 300㎎ 이하이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하루 200㎎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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